한국검찰, 2002년 미 도피 지원세력 수사 촛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미국으로 도피했다 압송된 최성규(구속) 전 총경이 재작년 4월19일 오후 3시25분 UA800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후 대기 중이던 한국 영사관 관계자 등을 피해 별도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22일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 또한 `미국 당국이 별도 통로로 나가라고 해서 나갔으며 나 또한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규명키 위해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당시 최 전 총경은 공항에서 대기중이던 주뉴욕총영사관 경찰 주재관 한광일(총경) 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과 주미대사관 경찰 주재관 강희락 경무관 등 한국정부 관계자, 언론사 기자 20여명을 따돌리고 입국장이 아닌 별도 통로를 이용, 공항을 빠져나가 ‘도피 지원’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최 전 총경은 뉴욕 도착 직후 입국 심사 추가 조사실(Secondary Holding)로 옮겨진 뒤 6개월 방문비자를 받고 입국했으며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신원미상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특별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본보 2002년 4월21일자 A1면>
뉴욕한국일보는 당시 최 전 총경의 도피를 지원한 세력이 있다며 한인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제기한 의혹은 다음과 같다.
▲한광일 영사를 비롯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보안 구역 출입 허용 요청을 미 당국이 평소와는 달리 거절당한 점 ▲입국 심사 추가 조사실에 억류된 최 전 총경의 면담 요청에 자신을 미 연방요원이라고 주장한 남성 국무부의 허락을 받아야 만날 수 있다며 불허한 점 ▲이 요원과 뉴욕시경 관계자 1명, 또 다른 1명 등 3명이 신원 미상의 20대 후반 한인 여성을 공항에서 만나 비상등이 부착된 사복 경찰 공무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떠난 점 ▲최 총경이 별도 출구로 빠져나간 뒤 무려 4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를 모르고 공항 입국장에 계속 대기하고 있던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은 점 등이다.
또 최 전 총경에게 별도 출구를 이용케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이민국 소관으로 그쪽에 확인하라고 답변했고 이민국은 입국 희망자의 입국을 승인하면 그것으로 이민국의 역할과 임무는 끝난다. 그 외에 대해서는 (뉴욕·뉴저지주) 항만청에 물어보라고 서로 미루었다.
또 JFK 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뉴욕·뉴저지주 항만청 경찰은 최 전 총경을 특별출구로 빠져나가도록 우리가 지원한 사실은 기록돼 있지 않다, 뉴욕시경은 특정 인사의 호위 업무에 대해 언급할 수 없으나 대상자가 외국인이고, 호위 장소가 공항이기 때문에 프로토콜(Protocol) 상 국무부 또는 이민국 같은 연방당국의 지휘 없이 우리 경찰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각각 확인을 거부해 최 전 총경의 ‘공항 통과’ 배경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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