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애도 물결
김선일씨 사망 이틀째인 24일의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지역이나 세대, 이념으로 대립했던 사람들도 죄없이 죽어간 김씨을 생각하며 함께 가슴 아파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파병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시민단체들은 김씨 추모에 보조를 같이 했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빈소를 차려놓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반전평화여성행동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은 광화문과 탑골공원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다.
파병에 찬성 쪽인 북핵저지시민연대도 용산 미8군 기지 앞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가졌고 기독교 단체와 이슬람교 중앙회도 각각 추모기도회를 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학가도 애도 행렬 동참했다. 서울대생 1,000여명은 여름방학 농활을 연기하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전북대는 ‘근조, 고 김선일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학교 앞에 내걸었다. 김씨의 출신 학교인 한국외국어대 서울ㆍ용인캠퍼스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각각 1,0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다녀갔으며 경북대도 교내 3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이버 상에도 김씨를 추모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카페가 500여개나 개설돼 운영 중이고, 개인 홈페이지 사이트인 싸이월드에는 추모글이 20만여개에 달하고 있다.
피랍사실이 알려진 21일 800명이 참가하며 시작된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는 이날 참여인원이 3,000명으로 늘어났다. 또 김씨의 고향인 부산은 물론,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0여개의 도시에서 추모형식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쟁반대ㆍ파병반대 한반도평화실현을 위한 전북도민대책위원회’는 전주 고사동 지역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근조리본(▶◀)을 나눠주면서 김씨를 애도했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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