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한인 ‘미스터 박’ 수배
미 연방수사국(FBI)은 한인 알선책들이 한국-미국-남미행 항공편을 이용, 한국인들을 불법 입국시키는 새로운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데 이어 FBI 뉴저지지부가 알선책 가운데 한명인 ‘미스터 박’을 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FBI와 연방검찰 등은 9.11 사태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한 밀입국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알선업자들이 다양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 연방뉴저지지검이 최근 연방뉴저지지법에 제출한 기소청구장에 따르면 ‘철 세’(Chul Se), ‘빌리 윤’(Billy Yoon) 등의 이름도 사용한 ‘미스터 박’은 조모(남), 이모(여)씨 등과 함께 2002년 12월16일∼2003년 1월15일 뉴저지주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들을 미국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03년 1월6일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아들 A씨를 밀입국시켜 달라는 어머니 B씨의 부탁과 함께 1만 달러를 받고 작업에 착수, 며칠 뒤 A씨에게 LA-뉴욕 JFK-도미니카 공화국행 제3국 여객기를 타게 했다.
A씨는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뉴욕 JFK 국제공항을 경유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향하는 연결 여객기편에 탑승했다. 이같은 여행 루트는 미국을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삼기 때문에 외국인이 미국 비자 없이 탑승, 여행이 가능한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박씨는 뉴욕행 여객기에서 A씨가 공범 승객과 만나 신분을 바꾸도록 사전 지시해놓았으며 JFK 공항에 도착한 뒤 위장한 승객의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토록 했다.
A씨의 신분을 임시로 갖게된 공범 승객은 비행기안에 대기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입출국 검사가 까다롭지 않다.
JFK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박씨 차로 플러싱 파킹장에서 조씨에게 인계됐다. 그러나 A씨는 조씨의 차량에서 뛰쳐나와 어머니에게 연락, 뉴저지에서 만났다.
FBI는 이미 2003년 1월28일 ‘폭력 또는 협박을 통한 상업방해’ 혐의로 검거돼 그해 9, 11월 각각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시인한 조, 이씨가 1만달러 밀입국 알선비 가운데 2,000달러를 받았고 박씨가 8,000달러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어머니 B씨는 이 사건과 관련, 정부측 비밀 증인으로 현재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한편 연방당국은 지난 한달 사이 뉴욕북부, 워싱턴주 서부, 북 다코타주 동북부 지역 등을 통해 한국인들이 캐나다에서 밀입국한 6건을 적발, 관계자 10여명을 체포했으며 그중 지난달 13일 북 다코타주에서 검거된 한국인 전모(41) 이모(45)씨 부부는 밀입국 당시 1만7,000
달러 현금을 소지, 불법 현금밀반입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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