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리차드·낸시 세인트아만트 부부가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연락했던 한국전쟁 고아 출신의 안점순(55)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

세인트아만트 부부는 한국에 전쟁고아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1958년 12월 뉴욕에 있던 양부모 계획(Foster Parents’ Plan, Inc) 단체를 통해 한국 충북(Chung Puk) 고아원의 안양을 입양, 1년6개월 동안 서신을 주고받았었다.

세인트아만트 부부는 당시 꽤 큰 돈이던 15달러씩의 후원금을 매달 보내주었고 안양의 편지를 영문 번역판과 함께 받아보며 그녀의 성장을 지켜봤었다.

안양은 1949년 5월생으로 춘천에서 부모와 살다 6.25동란으로 인해 부모를 잃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는 남침한 인민군에 의해 살해됐고 어머니는 가족이 밭에 일하러 나간 사이 집안에 있다 폭탄이 떨어지는 바람에 숨졌다.

안양은 할머니와 춘천에 있다가 피난을 가서 피난민수용소에서 생활했으나 할머니가 건강이 악화, 더 이상 돌보기 힘들어지자 고아원에 맡겨졌다.
세인트아만트 부부는 안양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으나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성장하던 아름다운 어린이였다며 그동안 여러 방법으로 찾아봤지만 연락이 안되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교회 한인 교우의 소개를 받고 뉴욕한국일보에 연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인트아만트 부부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안양의 당시 나이는 10세로 고아원에서 0.5km 떨어진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었으며 일요일마다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안양은 한국 동란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읜 뒤 고아원에서 여러 불쌍한 아이들과 그래도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었다. 안양이나 아는 이는 718-482-1111로 연
락하면 된다.


<이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