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유권자들 몸달아…투표율 더 떨어질까 우려
새 예선제도 더 혼란…KAVA 전화번호 묻기 일쑤
한인 유권자연합(KAVA) 등 2세 위주의 한인단체들이 시민권 취득 및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실제로 투표용지를 받고도 투표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예비선거부터 민주당, 공화당, 자유당 중 1개 정당을 먼저 지정하고 그 당에 속한 후보만 투표하지 않으면 무효 처리되도록 투표방법이 바뀌자 그나마 선거제도에 익숙지 않은 한인들이 올해 투표엔 더 주춤거리고 있다.
본보가 변경된 워싱턴주 예비선거 투표방식을 자세히 게재한 바 있으나 14일 예선이 다가오자“어떻게 투표하나? ”,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하나”, “투표지가 아직 도착 안 했는데 어디다 연락해야 하나”는 등 질문과 함께 KAVA 연락처를 찾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켄트의 계석희씨(75)도 KAVA 전화번호를 물으며 투표용지가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투표장으로 직접 가도 되냐고 물어왔다.
백인들이 대부분인 동네에 산다는 계씨는 집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것 보다 투표장에 직접 나가 투표하면 동네 백인들이 동양인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매 선거 때마다 부인과 함께 투표장에 나가 투표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그런지 한인들도 선거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지만 자세한 투표방법을 물을만 한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KAVA가 3년 전부터 한국어 선거 안내책자를 발간해 유권자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번역 및 인쇄 시간 등의 제약으로 본선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선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KAVA는 사무실도 따로 없고 임원들 대부분이 직장인이어서 일일이 문의전화를 받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한인 정치인들은“한인 유권자 수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했느냐가 매 선거 때마다 집계된다”며 유권자 등록도 중요하지만 투표로 이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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