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리 안보보좌관 내정자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는 7일 “미국이 북한체제의 붕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미국의 정책을 굳이 표현한다면 체제변형(Regime Transformatio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내정자는 이날 한국 국회 대표단(단장 김혁규ㆍ열린우리당)과 만나 “미국 언론 등에서 북한 정권교체(Regime Change)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에겐 그런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진(朴振ㆍ한나라당)의원이 전했다.
해들리 내정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확고하게 북한 핵 문제를 6자 회담 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대북정책은 부시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체제변형의 내용과 관련,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경제적 변혁이 그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해 미국이 점진적으로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한나라당 황진하(黃震夏ㆍ한나라당) 의원이 부연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는 정권 교체의 대상으로 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는 달리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체제 내에서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며 “체제변형은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 북한 핵 해법은 이라크 정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대체개념”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내정자는 또“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위해 ‘관리된 압박’(Managed Pressure)이 필요하며 회담 참여 5개국이 북한에 회담장으로 나오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해들리 내정자의 언급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파리 발언을 의식한 말로 들렸다고 말했다.
또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조속한 해결이 바람직하다”며 “그것이 안되면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고 그 중 하나는 유엔 안보리 회부 문제를 동맹국과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의용(鄭義溶ㆍ 열린 우리당)의원이 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그러나 대북 무력 사용에 대해“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 핵에 관한 한 가장 많은 인내심을 가졌다”며 “미국 정부는 한국 땅으로부터든, 제3국 땅으로부터든 추호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으며 그런 행동은 가장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