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시위농민 사망, 정권도 바꿀만한 사안
대국민 사과, 군더더기 많다 쓴소리, 허청장 사퇴 촉구도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두 명의 농민의 죽음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 자체는 평가할 만하나, 쓸 데 없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 전망대’ 홈페이지에 ‘대통령의 사과’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히고 과격한 시위문화가 원인이라는 얘긴지, 경찰의 폭력진압이 원인이라는 얘긴지, 들어봐도 잘 모르겠다면서 사과를 할 때는 깨끗이 사과만 하고, 시위문화의 문제점을 짚는 것은 별도의 경로로 하면 안 됐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사망자가 한 명이라면 몰라도 동일한 집회에서 두 명이나 맞아 숨졌다면, 이는 진압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시위를 하던 한 학생의 죽음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87년 시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번 사태는 경우에 따라서는 정권도 교체될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허준영 경찰청장에게는 최소한 두 명의 농민은 앞으로 폭력시위 같은 건 절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평화적 시위문화를 위해 그 동안 너무 애쓰셨으니, 이제 좀 쉬시는 건 어떨까?라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진 교수는 늙은 농부들과 젊은 전경들이 시위현장에서 작대기와 방패를 들고 육박전을 벌이는 것은 본질적으로 정치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사학재단을 위해 몸싸움도 마다 않고 이 엄동설한에 극한투쟁을 하는 정성의 10분의 1만 농민들 위해 썼어도, 애초에 농민들이 대나무 들고 상경할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사과
노무현 대통령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두 명의 농민의 죽음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네요. 사과를 한 것 자체는 평가할 만하나, 쓸 데 없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이 붙은 것 같네요.
과격한 시위문화가 원인이라는 얘긴지, 경찰의 폭력진압이 원인이라는 얘긴지, 들어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사과를 할 때는 깨끗이 사과만 하고, 시위문화의 문제점을 짚는 것은 별도의 경로로 하면 안 됐을까요?
사망자가 한 명이라면 몰라도 동일한 집회에서 두 명이나 맞아 숨졌다면, 이는 진압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기 힘들죠. 시위를 하던 한 학생의 죽음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87년 시민항쟁의 도화선이 됐지요. 이번 사태, 경우에 따라서는 정권도 교체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경찰청장은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임기를 채우겠다고 하는군요. 평화적인 시위문화, 이미 정착되지 않았나요? 최소한 두 명의 농민은 앞으로 폭력시위 같은 건 절대 못할 겁니다. 이렇게 평화적 시위문화를 위해 그 동안 너무 애쓰셨으니, 이제 좀 쉬시는 건 어떨까요?
늙은 농부들과 젊은 전경들이 시위현장에서 작대기와 방패를 들고 육박전을 벌이는 것은 본질적으로 정치가 실패했기 때문이겠지요. 원래 의회정치라는 게, 이런 물리적 충돌을 합리적 논쟁으로 바꿔놓는 제도적 장치가 아니던가요?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학재단을 위해 몸싸움도 마다 않고 이 엄동설한에 극한투쟁을 하더군요. 그 정성의 10분의 1만 농민들 위해 썼어도, 애초에 농민들이 대나무 들고 상경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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