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민권 취득 웍샵이 열린 LA컨벤션센터에서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시민권 신청자들의 서류 작성을 돕고 있다. <이승관 기자>
‘시민권 취득’웍샵서 한인 150명 등 1,800여명 신청
잠자고 있는 이민자 사회의 정치력을 일깨우는 ‘시민권 취득 운동’이 1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된 가운데 LA에서 열린 ‘웍샵서만 한인 150여명 등 총 1,800여명이 시민권을 신청했다.
워크샵이 열린 LA컨벤션센터에는 오전 8시부터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다른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야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한인, 라틴계 영주권자들은 차분히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시민권 신청 절차에 대한 브리핑, 신청서 작성에서 사진 촬영까지 모든 순서를 한 곳에서 마쳤다.
많은 한인들은 투표권 확보를 시민권 취득 이유로 들었다. 메디케어 같은 사회보장제도의 시민권자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해서만 시민권을 신청한다는 통상적 관념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날 하루만은 LA경찰로 활약하고 있는 아들에게 가게를 맡겼다는 김순영(여·59)씨는 영주권 취득 후 2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너무 바빠서 시민권 신청 기회를 찾지 못했다”며 “한인사회 위상과 정치력 향상에는 시민권자가 많아야 된다는 언론보도를 귀가 따갑게들어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참정권을 얻으려는 많은 한인들은 “최근 벌어진 반이민법 시위”에서 시민권 취득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했다. ‘박’이라고만 이름을 밝힌 중년 남성은 “이민자 권익을 옹호하는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으려고 시민권을 딴다”고 말했다. 이날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민족학교, 한미변호사협회 자원봉사자들의 진지함도 눈길을 끌었다.
한인 2세 자넷 이(26·LA통합교육구 교사)씨는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다가 서툰 한국말 때문에 혹시 실수라도 할까 염려돼 영한 사전은 물론 아버지 이기태(68)씨까지 대동하고 나왔다. 행사에 동원된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중 70여명은 한인들이었다.
시민권 취득 운동은 지난 5월 불법체류자 강력 단속 연방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연대 단체 ‘우리는 미국인’과 연방의회 히스패닉 의원연맹이 주도하고 있다.
NAKASEC의 이은숙씨는 “이번 캠페인은 반이민법 시위를 통한 서류미비자 사면운동과 유권자 등록운동 다음 절차의 사업”이라며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가진 한인 영주권자 20만6,000여명의 시민권 취득 보조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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