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풀타임 출전이 어려울 만큼 썩 좋은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

홈런왕 등극에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30ㆍ요미우리)의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엽은 4일 요미우리 구단의 지정 병원인 도쿄 게이오 대학 부속병원에서 왼 무릎에 대한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무릎 관절의 앞쪽에 염증이 생겨 염증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는 등 응급 치료를 했다.

검사 뒤 곧바로 한신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오사카로 이동한 팀에 합류했지만 당분간 풀타임 출전이 어려울 만큼 썩 좋은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엽은 “통증은 없었지만 사흘 전 이상한 느낌을 받아 트레이너로부터 정밀 진단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무릎 안쪽이 아닌 앞쪽에 이상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팀이나 개인으로나 중요한 시즌 막판이어서 가능하다면 타석에 많이 들어 서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검사 결과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듯 불안한 얼굴을 감추지는 못했다.

하라 다츠노리 감독은 검사 결과를 놓고 트레이너와 상의해 경기 전 이승엽의 몸 상태를 체크해 가면서 선발 출전 뒤 교체 또는 대타 출전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당분간 풀타임 출전이 힘들어 시즌 막판 홈런왕 경쟁에서 크게 불리하게 됐다. 라이벌인 타이론 우즈(32홈런ㆍ주니치 드래곤즈)와 아담 릭스(33홈런ㆍ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이승엽보다 훨씬 많은 경기 수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4일 현재 37홈런을 기록중인 이승엽이 속한 요미우리는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주니치는 이 보다 10경기 많은 33경기, 야쿠르트는 7경기가 많은 30경기가 남아있다. 이승엽은 “현재 타격감이 좋지 않아 무릎 부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첫 홈런왕 등극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