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작원, 한국 외교관 협박 충격
아시아·아프리카 주재 영사 2명 약점 잡힌듯
해외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이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전문(전신통신문)암호체계를 비롯한 국가기밀 정보를 넘기라’며 가족 몰살 협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한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 외교관들을 상대로 국가기밀을 빼내려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한국의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외사과는 지난 8월 한국과 북한이 동시에 수교를 맺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는 한 국가의 영사 2명이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주요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가족을 몰살시켜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를 하고 있다.
한 정보 당국자는 “북한 공작원은 영사 2명에게 해외 외교·정보 관련 기관이 국내 본부와 암호화된 전문을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암호 해독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문 암호체계는 일부라도 다른 나라로 넘어가면 외교·정보기관이 사용하는 암호 운영시스템을 전면 교체해야 할만큼 민감한 기밀사항으로 분류된다.
당국에 따르면 또 북한 공작원이 문제의 영사에게 “과거처럼 협조를 잘 해달라”고 협박했던 것으로 나타나 협박을 받은 영사들이 북한 공작원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잡혀 상당 기간 전부터 공관의 주요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두 영사의 이메일과 계좌 등을 압수 수색하고 외부와 통신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교부도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전 해외공관에 최근의 북한의 핵실험 사태 이후 북한의 공작에 대비하도록 긴급 훈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내용이 민감한 사안이라 더 이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LA총영사관도 깊은 관심을 표시하며 정확한 내용파악에 나섰다.
<서울본사-김영화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