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시내 자녀양육에 부적합, 대부분 콘도 비좁고 학교문제도 대두
시애틀 다운타운은 곳곳에 콘도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육문제로 시애틀을 떠나 외곽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통상, 콘도는 방이 한 두개에 불과하고 자녀가 다닐만한 학교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00년에 실시된 센서스자료에 따르면,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등 시애틀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주민 가운데 자녀가 있는 경우는 전체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애틀 전체의 20%, 킹 카운티의 37%에 비하면 극히 낮은 수치로 그만큼 시애틀 도심에서는 자녀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년간 시애틀 도심지역에 수많은 콘도가 세워졌지만 건설업자나 분양업자들 조차 고객들에게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자녀가 없는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콘도”라고 말해왔다.
다운타운 시워드 파크에서 2살짜리와 5살짜리 자녀와 함께 애나 맥카트니는 스코틀랜드 출신인 남편의 가족이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방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세 살짜리 아이를 둔 캐롤 보그트도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일대의 도심 풍경은 마음에 들지만 적어도 방이 3개는 되어야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는 멜리사 밴 플랜던은 다운타운 지역 콘도들은 비좁은 편이라며 한 가족이 거주하려면 방이 3개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플랜던은 최근에 외곽지역에 집을 산 뒤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고있다.
프리먼트의 3층 콘도에 살고있는 앨런 파커는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이사를 고려하고있다. 콘도에 계단이 너무 많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없기 때문이다. 파커는 주변 사람들도 아기를 낳은 후에는 일년 내에 콘도를 떠난다고 말했다.
학교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부동산회사 근무하는 데니 온슬로우는 다운타운의 하버 스텝스 아파트에 한때 70여명의 아이들이 살았는데 이중 4∼5명만이 취학연령의 어린이였다며 학교가 마땅치 않아서 학령기의 자녀를 둔 가정은 아예 입주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사립 스프러스 스트릿 초등학교의 브리엘 슈미트 교장은 재학생의 대부분이 도심지역에 살지 않는다면서 최근 건설된 콘도는 아이들의 양육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자들은 콘도에 방을 3개 이상 넣으면 가격이 너무 올라 구입하기에 부담스럽다며 장기적으로는 가족형 콘도 개발을 검토하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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