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년간 이민와 지금까지 학교와 일터만을 오가며 내가 살고 있는 이곳 하와이를 돌아볼 여유없이 바쁘게만 살았다. 대학 졸업 후 지난 6개월여 한국일보 새내기 기자로 근무하며 그나마 내가 살고있는 이곳 하와이를 찬찬하게 돌아보게 된다.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동네신문’ 기자로 취재현장에서 제일 놀란 일은 이곳 하와이 주류사회에서 불고 있는 뜨거운 한류열기를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에 흠뻑 빠진 이곳 로컬 아줌마들의 한류스타 사랑은 기자의 상상을 초월했고 그 순수함과 천진함에 또 한번 놀랐다.
이들 한류열기는 자비를 들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의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이들은 하와이는 물론 세계 한류 팬들과 대화하며 한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곳 하와이에서는 이들로 인해 한국어와 요리강좌 나아가 한국방문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며 나아가 한미유대 강화를 위한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같은 하와이 로컬 아줌마들의 한류열기가 이미 한국내에서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지 최근하와이를 찾는 한류스타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그러나 기자가 만난 일부 한류스타들은 로컬사회의 한류열기에 빠진 아줌마들의 순수함을 종종 실망시키며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주 하와이 국제영화제 기간동안 하와이를 찾았던 한 영화배우는 영화제 기간동안 열린 패션쇼와 관련해 약속되었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아 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언론사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내막적인 여러 사정들이 들려왔지만 그건일반 대중이 알수 없는 내부 사정이고 기자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인기스타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
동네신문 기자를 보기좋게 바람맞힌 그 유명 한류스타는 많은 외국 언론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하와이 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장에도 가장 늦게 나타나는 여유를 보이며 인기관리를 하는 듯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한 일본인 기자가 그 유명배우에게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인기비결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높게 치솟은 그의 콧대만큼이나 예리하고 철학이 있는 그럴듯한 답변을 기대한 이 기자는 또 한번 그에게 바람을 맞았다.
그 한국배우는 통역관을 통해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전하며 더 이상 기자들의 관심을 물리쳤다.
영화를 좋아하는 기자는 한류스타가 하와이를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헐리우드 스타 못지 않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뉴스를 접하며 또 그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정말 신바람이 나고 해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
내년 하와이 국제영화제에는 더 많은 우수 한국영화와 한류스타들이 그리고 우수 외국영화들이 출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천정부지 몸 값을 자랑하는 유명 한류스타들의 방문도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 중심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의 한 사람으로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인간적인 매력도 물씬 풍기는 진정한 한류스타들을 만나 보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몸 값에 상응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프로답게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연기철학을 지닌 한류스타...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