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미숙한 이민자 출신 영어학습자 학생(ELL; English Language Learners)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소규모 신설 고교가 뉴욕시에 전무하다시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이민자연맹(NYIC·사무총장 홍정화)은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욕시 공립학교 개혁의 일환으로 신설된 소규모 고등학교가 이민자 학생들을 위한 ESL 프로그램을 거의 갖추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 ‘학교는 많은데 선택의 폭은 좁다(So Many Schools, So Few Options)’를 발표했다.
소규모 신설 고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조엘 클라인 교육감이 공립학교 체계를 개혁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 가운데 하나로 성적이 부진한 대형 고교를 지난 3년간 183개의 소규모 고교로 재구성했다.
보고서는 소규모 신설 고교가 기존의 대형 고교보다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하는 데 유익하다는 교육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이민자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설립된 소규모 신설 고교 183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93개 학교에 등록한 이민자 학생 비율은 0~5%이다. 또 이민자 학생이 재학 중이더라도 이들을 위한 ESL이나 기타 법적으로 명시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가 절반에 그쳤다.특히 한인 이민자 학생이 많이 다니는 퀸즈 지역에는 전체 고교 ELL 학생의 30%인 1만1,000여명의 이민자 학생들이 있으나 소규모 신설 고교가 설립된 비율은 지난 2005년 기준으로 7%에 그쳤다.
이민자연맹을 비롯한 이민자권익옹호 단체,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이민자 학생들이 소규모 신설 고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정부가 ▲각 소규모 신설 고교가 ELL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ESL 프로그램을 갖추고 ▲이민자 커뮤니티 내에 소규모 신설 고교 설립을 늘이고 ▲고교 등록 시 이민자 학부모들이 소규모 신설 고교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아웃리치 할 것을 권고했다. <김휘경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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