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이태리 로마에 있는 바티칸 시국입니다.
바티칸이 유명한 것은 전 세계 11억 가톨릭 성도들의 수장인 교황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인구수는 1천명 남 짓, 그 중에 바티칸 시민권자는 6백여 명입니다. 군대도 있는데, 병력이 자그마치 1백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나라가 바티칸 시국입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의 스탈린은 “교황의 군대는 도대체 몇 사단이나 되길래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느냐?“는 말로 바티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상징화시킨 일도 있습니다.
바티칸박물관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티칸 안에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바티칸은 사실 나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교회이며 동시에 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대영제국 박물관이 역사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미술 박물관이라면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은 서구 문화의 종교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입장하려면 먼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돌담을 돌아 길게 줄부터 서야 합니다. 원래는 지금과 같이 담이 높지 않았지만 가끔 사전 연락 없이 교황을 만나기 위하여 담을 넘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담장의 높이를 많이 올렸다고 합니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입장과 동시에 바티칸 시국에 들어가게 되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는 세계 가톨릭 총본산인 성 베드로 성당을 거쳐 베드로 광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베드로 광장은 이미 우리에게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로 잘 알려진 광장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본 모습과 어찌 그리도 똑 같은지요.
본래 바티칸 박물관은 교황을 위한 궁전이었지만 1506년 역대 교황들이 수집한 전 세계 예술품들이 쌓이면서 박물관으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 있는 작품들은 그야말로 인류 최고의 예술품과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그리스-로마 신상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대부분 박물관 주변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들이 박물관 입구 회랑과 박물관 야외 뜰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신화는 더 이상 생명력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단체 관람객들은 박물관 입구에서 박물관 내부에 대한 안내를 받습니다. 워낙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중요한 것들을 미리 안내하기 위함입니다.
그래도 일단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뒤 따라 들어오는 사람들에 밀려다닐 수밖에 없기에 나중에는 무엇을 보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들 모두가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기에 어,어하고 감탄하다보면 나오게 되는 박물관이 바티칸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입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미켈란젤로는 그 유명한 천지창조를 남깁니다. 관람객은 모두 고개를 높이 펴들고 천정의 그림을 보아야 합니다. 위로는 그림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태리의 그 유명한 소매치기들을 조심해야하니 그 수고가 제법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을 직접 그린 사람의 수고와 노력에 비교한다면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바티칸박물관에 들어서면 방마다 유명한 예술품과 문화재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는 바티칸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면 인간이 하나님에게 바치는 정성과 노력과 열정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렇게 박물관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서면 그 느낌은 더욱 확실해 집니다. 왜냐하면 그 높고 넓은 성당에 들어가 서 있으면 하나님 앞에 인간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인간의 신앙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물들로 가득 찬 곳입니다. 그곳에는 인간의 신앙이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인간의 정신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그곳을 방문하고 숨 쉬면서 역사적 상상력에 잠시 빠져 볼 수 있게 됩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