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인사회는 코리아타운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강·절도 사건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이제 더 이상 경찰 당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때마침 28대 한인회가 출범하면서 “한인타운은 우리가 지킨다”는 명분으로 한인회 안전분과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안전분과위원회 이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율 방범단은 지난 10월18일 발대식을 갖고 각계의 후원으로 순찰차를 구입하고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하여 12월15일부터 매일 밤 순찰을 하고 있다.
순찰은 2인조로 한 차에 타고 하며 샤핑몰 안에 들어서면 경광등을 켜서 순찰하고 있음을 알리고, 길거리에 수상하게 떠도는 자들을 발견하면 경광등을 켜서 경고하여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게 하고 있다. 또한 범행 현장을 발견하거나 범인을 보면 경찰 핫라인에 신고하여 처리한다. 이처럼 우리는 범행을 하려는 자들에게 순찰자가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 사전에 예방하고 사건의 확대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50대 이상 되신 분들은 한국의 50~60년대 야경을 기억할 것이다. 고요와 적막이 흐르는 한밤중에 짝~짝, 짝~짝, 짝~짝 소리가 들리는 순간 밤손님들이나 강도는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에 급급했다. 우리는 당시 한국의 짝짝이 야경꾼을 연상한다.
지난 11월16일 순찰을 끝내고 한인회관에 돌아오는데 웨스턴 올림픽 사거리에서 만취한 50대 한인이 차도에 뛰어들어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량에 갑자기 뛰어들기도 하고, 지나가는 차를 발로 차기도 하고 소리 지르며 차량 통행을 방해하여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여 상황을 바로잡음으로써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처리되었다.
또 한번은 순찰 중 8가와 호바트를 지나는데 수도관이 터져 911에 신고하였더니 10분도 안되어 출동하여 처리해 주었다. 또한 24일 저녁 11시쯤 웨스턴 1가 부근에서 흑인 청년 2명이 업소들을 기웃거리면서 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서행으로 따라 3가까지 갔는데 우리가 따르는 것을 알고 버스에 올라타 줄행랑을 했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이처럼 배회하면서 기회를 물색하기 때문에 순찰하면서 수상한 자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강도·절도 피해를 너무도 많이 당했다. 모든 사건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이다. 경찰이 예방에까지 힘이 미치지는 못한다. 한인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자원 봉사에 참여해 협력한다면 한인타운은 안전하고 좋은 동네로 거듭날 것이다.
김용훈/한인회 안전분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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