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사회에 한인사회 위상을 드높이고 한인커뮤니티의 세대간 화합을 다지며 이민 200년 미래를 내다보는 뜻깊은 자리,
‘하와이 한인이민 104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13일 화창한 날씨속에 영 스트릿 파와아 공원에서 열렸다. (본보 17일자 참조)
이날 기념식은 하와이를 비롯해 LA, 워싱턴DC, 뉴욕등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어 음악회, 기념만찬, 한복쇼등 다양한 내용의 기념식을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렸다.
그러나 정작 미주 한인이민 시발지 하와이에서의 올해 기념식은 말 그대로 뜻있는 커뮤니티 관계자들 몇 명이 모인 가운데 1월13일을 기억하는 정도의 약식행사로 조촐하게 치루었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설립 취지와 정통성을 이어받아 이민 200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을 주관해 나가야 하는 하와이 한미재단은 애초 “내년 105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루기 위해 올해 행사는 조촐하게 치룬다”고 발표해 그 행사 규모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날 기념식은 한마디로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하와이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그런 행사였다.
한인커뮤니티의 역사적인 전통을 이어가는 뜻깊은 행사라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기념식에 걸맞는 애국가나 미국국가 제창의 순서도 없이 관계자들의 기념사만 있는 그런 행사로 막을 내렸다.
그래서인지 이날 기념식을 취재한 현지 언론(스타블루틴)은 14일자에 갈비구이 사진과 한인단체장 기념사진으로 기사를 대신했다. 그나마 한국적인 것을 알리는 사진은 실비아 장 룩 주하원의원의 3살난 아들 계성군이 붉은악마의 한국 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과 함께한 사진이 있어 가능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뜻있는 한인들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앞으로 하와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오늘의 이 기념식이 좋은 거울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민 200년 역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하와이 한인사회가 추상적이고 애매 모호한 외침보다는 이민 110주년, 120년의 역사적 의의를 후세에게 전할 수 있는 장단기 프로그램 마련의 시급함과 세대가 어우어져 이를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하루빨리 이를위한 모임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더해 이날 행사장을 찾은 기자는 오아후가 아닌 이웃 섬의 한인사회도 미주한인 날의 의의를 기리는 기념식 개최를 통해 각 지역 후손들도 향후 이민 200년 역사의 주역으로 동참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오아후를 비롯한 빅 아일랜드와 마우이등 각 이웃섬에는 하와이 한인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역사적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다.(본보 1월13일자 참조) 따라서 이 지역 한인사회도 이에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계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행사는 오아후섬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고 한인회를 비롯한 1세단체나 한미재단을 위시한 1.5세, 2세 단체들의 관심과 지원은 이웃섬 한인사회에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이민 104주년 기념식의 불발탄을 교훈삼아 이민 105주년부터는 하와이 한인사회가 세대간, 지역간 화합을 통해 이민역사 물줄기 진원지 다운 ‘미주 한인의날 기념식’ 폭죽을 알차게 그리고 화려하게 쏘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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