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서라벌회관
이상철 사장
“오늘의 서라벌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집사람과 15년이상 우리 부부와 함께한 종업원들이 있었기 때문”
떡국잔치 통한 한국 문화 전파 자부심한인이민 90주년,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거치며 하와이에서는 한류열기 점화와 더불어 한국문화, 음식에 대한 로컬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민 104주년을 맞은 오늘날 하와이에서 한국음식은 소수민족의 특별한 별식이 아닌 로컬 가정의 주식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입 맛 중독에는 키아모쿠 중심가에서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는 한식당 ‘서라벌회관’이 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한인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14년간 새해 아침이면 어김없이 무료 떡국잔치를 개최하며 한국의 세시풍속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민간 문화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담당하고 있는 서라벌회관의 이상철 사장은 그러나 언론을 통해서는 제대로 한인동포들과 인사를 나눈 적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다 1980년대 초기 텍사스로 건너가 한때 세탁소를 운영하기도 했던 이 사장은 그러나 세탁업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하와이로 건너와 요식업계와 인연을 맺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컨벤션센터 인근에 자리한 ‘초이스 야끼니꾸’ 한식당을 인수해 앞치마를 직접 두르고 주방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이 사장은 나름대로의 손 맛을 개발해 가며 주방의 모든 시스템을 직접 익히기 시작했고 이 사장의 개발 손 맛은 고객들의 입 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민생활이 아니면 절대 인연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는 요식업계와의 인연은 이렇게 해서 이 사장에게 천직이 되었고 이상철 사장 부부의 아메리칸 드림은 1994년 지금의 서라벌 회관을 인수하며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이 인수하기 전까지 서라벌회관 자리는 ‘몫은 좋은데 장사는 되지 않는 애물단지’였다고 한다. 그런 애물단지를 이 사장부부가 넘겨받자 타운의 노른자위 상권으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한인사회의 각종 모임은 물론 하와이 다민족이 모이는 만남의 장으로 변모하며 하와이 한식당의 대명사로 자리하기에 이르렀다.
이곳을 인수한 첫해부터 시작한 떡국잔치는 14년이 흐른 지금, 한인들을 물론 로컬인들에게도 기다려지는 새해 특별한 행사가 되었다. 수년전부터는 이곳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에게는 성탄연휴를 맞아 고향집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추억이 담긴 행사로 대물림 되고 있어 이 사장은 ‘서라벌, 이상철’이 있는 한 신년 떡국잔치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한다.
손 맛, 손재주가 남다른 이 사장은 짬짬이 부동산으로도 눈을 돌려 허물어져 가는 집들을 골라 자신이 직접 리모델링해 파는 일로 정말 재미를 보았다고 전한다. 요식업과 부동산을 통해 나름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이 사장은 그러나 지금도 응급상황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들어가 직접 손 맛을 낸다고 한다.
하늘의 뜻을 알게되는 ‘지천명’의 나이에 들면서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요식업 종사자로서 하루 시작전에 ‘기도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이 사장은 그래서인지 종업원들의 청결문제에 대해서는 칼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고 한다.
요식업으로 성공한 경제인으로서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인이 직접 주방의 모든 것을 알아서 챙길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부부가 한 마음으로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 식당을 시작하지 말라”고 전한다. 또한 관광객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입 맛을 사로 잡는데 노력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오늘의 서라벌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집사람과 15년이상 우리 부부와 함께한 종업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전하는 이사장은 앞으로 동고동락한 종업원들과 십시일반 함께 투자해 이상적인 한 식당을 동서양이 만나는 이곳 하와이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이와 더불어 호놀룰루 일원에 한인타운을 조성하고 싶은 바램과 더불어 이같은 일에 일조하고 싶다는 뜻도 아울러 전한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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