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서 유명 금융 기관이나 전자상거래업체를 사칭해 개인 신용정보를 빼내는 ‘피싱(Phishing) 사기’가 한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신력 있는 회사 명의로 발송된 미끼 이메일을 받고 무심코 사기 웹사이트에 연결했다 피해를 보는 한인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사기 이메일에 걸려들어 자신도 모르게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해당 전자상거래업체를 통해 거래를 했다가 금전적 손실을 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퀸즈 플러싱 거주 신 모씨는 최근 유명 온라인 부동산중개 회사인 R업체로부터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이메일을 받았다. 퀸즈 베이사이드 1베드룸 월 렌트가 700달러로 나왔던 것. 그렇지 않아도 렌트를 찾고 있었던 신 씨는 즉시 이메일을 통해 관심을 표명, 집주인으로부터 ‘OK’를 받았다. 집주인은 답장에서 하와이에서 호텔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 ‘내 집처럼 사용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며 3개월 치 디파짓을 가급적 빨리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신 씨는 유명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에 리스팅 돼 있는데다 이메일에 집 사진까지 실려 있어 전혀 의심도 하지 않은 채 돈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집 열쇠를 받기 위해 주인을 만나기로 했으나 그때부터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을 뿐더러 애초 이사할 집 주소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우드사이드의 박모씨는 미끼 이메일을 잘못 취급했다가 신용불량자 위기까지 몰렸던 사례. 3개월 전 C은행으로부터 ‘신분도용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를 업데이트 해달라’는 이메일을 받고 링크 사이트에 연결, 개인정보를 새롭게 기재했다.
박씨는 이후 2개월이 지나서야 이 이메일이 사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은행계좌에서 자신도 모르게 약 2만 달러의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물론 신청하지도 않은 자신명의의 크레딧카드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1개월 이상을 은행을 오가며 문제를 해결한 박 씨는 “현금도 현금이지만 크레딧카드 빚이 많아 자칫했다간 신용불량자로 몰릴 뻔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인사회에 피싱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메일 이용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메일 또는 온라인 게시판에 링크된 금융회사나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이용하지 말고 ▶이메일 또는 온라인 게시판에 링크된 가짜 홈페이지는 해당은행의 실제 홈페이지와 외형이 비슷해 진위여부의 판별이 어려운 만큼 해당업체를 별도로 검색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김노열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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