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언제부터 전해져온 말인가. 어떤 직업이든 사회를 위한, 남을 위한 봉사의 측면이 있다. 이점에서 이는 틀리지 않는 말이다.
유행하는 말이라는 것은 그러나 실상을 반대로 전하기도 한다. 비 민주주의적인 사회에서 민주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 것 같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이 말도 역의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실에 있어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어떤 직업이 그러면 일반적으로 ‘존경받는’ 혹은 ‘선망되는’ 직업일까. ‘한국적 정서’에서 볼 때라는 전제를 달고 한 전문가는 세 가지를 그 기준으로 제시했다.
우선의 기준은 보상이다. 수입이 많은 직업 말이다. 두 번째는 희소성이다. 세 번째는 권력에의 접근성을 들었다.
뜻은 고상하다. 그렇지만 급료가 너무 적다. 보상이 별로 없다. 그런 직업이면 아무래도 곤란하다. 때문에 보상이 우선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돈만 많이 번다고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요구되는 게 희소성이다. 말하자면 그 숫자가 제한돼 있는 전문 직종 같은 직업을 말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권력에 접근해 있다.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걸 움직일 수 있다. 파워가 있는 것이다. 같은 값이면 관리직을 원한다. 대학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수’라는 타이틀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학과 과장’ 혹은 ‘…주임교수’라는 타이틀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이처럼 돈도, 명예도, 권력도 따르는 직업을 한국인들은 존경하고 선망한다는 것이다. 그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직업은 뭔가. 결국 ‘사’자가 붙는 직업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그러면 어떤 직업이 가장 존경을 받고 있나. 소방관, 간호사, 의사, 과학자, 교사, 군 장교, 성직자 등이 거의 항상 가장 존경받는 직업 톱 10에 들어간다.
왜. 간호사의 경우를 보자. 소정의 전문교육을 마치면 나이팅게일 선서를 낭독한다. 인생을 의롭게 살며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 선서하는 것이다.
봉사에 헌신된 직업인이기에 간호사에 대한 신뢰가 높다. 사회에의 봉사가 말하자면 존경을 받는 직업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인 10명이 있으면 2명은 의사, 2명은 변호사, 2명은 공인회계사, 나머지는 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어린 학생들은 좀 더 발을 넓혔으면 좋겠다.” 한국을 방문 중인 한 한인 2세 리더가 한 말이다.
물론 한인 변호사, 한인 의사, 한인 회계사가 더 많이 나와야겠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보다 많은 한인 소방관, 교사, 군 장교 등도 배출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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