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시장에도 틈새는 있었죠”
켈우드 등 굴지업체들에 제품공급
“주문하면 3주내 완료”시스템 구축
“미국에서 꼭 만들어져야만 하는 옷들이 있습니다. 시류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옷들입니다.”
버논 소재 ‘필리아텍스’의 황희진(사진) 사장은 “이들 옷들이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 시장으로 수입해 온다고 가정하면 가격면 등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의류 제조 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불렀다. 회사는 틈새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찾아 미국 최고 원단 회사의 하나로 우뚝 섰다.
‘필리아텍스’는 원단 세일 & 마켓팅 회사. 실례를 들어 회사의 업무를 설명하면 이렇다. 뉴욕의 종합의류회사 켈우드는 특정한 계절에 어떠한 옷이 유행할 것으로 감지하고 ‘필리아텍스’에 원단을 주문하게 된다.
‘필리아텍스’는 니팅에서 염색회사에 이르기까지 거래 업체를 풀로 동원해 원단 생산을 맡기게 되는데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주문량에 관계없이 3주내 계약을 맺은 원단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우드는 갭, 나이키 등과 함께 미국 10대 의류 회사에 포함되어 있는 회사다. 최근 연 매출액은 25억5,500만달러. 켈우드가 ‘필리아텍스’의 주 고객 가운데 하나인 것을 고려할 때 ‘필리아텍스’가 원단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황 사장은 “회사의 연 매출액이 2,500만달러에 달한다”고 귀뜸했다.
2005년 미국의 의류 관련 업계의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 증가한 1,810억달러를 기록했다. 황 사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의류가 해외에서 생산, 수입되고 있는 관계로 틈새시장의 규모는 전체 의류 시장의 10% 정도로 추산된다.
그는 “미 의류업계가 의류 수입 급증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관련 업소들이 충분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틈새시장은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30년간 마켓팅 분야에 종사해 왔다. LA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한인 원단 생산 회사 CKM에서 독립적으로 미국 시장 마켓팅 부서를 이끌었던 것을 계기로 원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10년 전 CKM이 문을 닫으면서 부서를 회사로 전환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의류업은 옷의 색깔, 천 등이 계절마다 급변하는 등 흥미진진한 산업입니다. 프로정신을 갖고 도전하면 시장이 없어 물건을 팔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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