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로서 태권도 정신과 전통, 기술 계승 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미국태권도연맹(United States Taekwondo Federation) 초대 부회장단의 한 명으로 달라스 지역에 사는 이희섭 관장(59세, 이희섭 태권도장, 리처드슨)이 선임되었다. 이희섭 관장은 USTU 심판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 고단자 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희섭 부회장은 16일 올림픽 선수 선발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의 미태권도협회(USTU)와 달리 새로운 미국태권도연맹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USTU 주도권이 4년 전 한인들로부터 미국인들에게 넘어간 뒤 올림픽 선수 선발에만 치중해 태권도 정신은 사라지고, 경기 위주의 태권도로 흘러갔습니다. 태권도 수련을 통한 극기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 불굴의 정신 배양이란 무도정신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인 태권도 지도자들과 미국인 사범들이 지난 11일 시카고 인근 노스브룩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무도로서의 태권도 육성’을 위해 미국태권도연맹을 창설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이희섭 부회장은 말했다.
기술만 가르치고, 선수를 선발해서 올림픽에 내보내는 태권도가 아닌 무도로서 심신수련과 정신을 함양하는 원래 한국 태권도를 회복하고, 예의 바르고 지도자적 자질을 지닌 태권도인들로 키우겠다는 게 창립 취지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미국 태권도계는 지난 수 년간 수련생들이 기술 습득에만 치우치고, 큰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오면 기고만장해서 관장과 사범도 알아보지 못하고 예의가 없어지는 풍조에 대해 개탄해 왔다.
이상철 전 USTU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선출한 미국태권도연맹 창립총회에는 한국 국기원 이승완 부원장과 미국 고단자 태권도협회 박원직 회장(포트워스), 미국 태권도 지도자연맹 김광웅 회장(위스컨신) 등 태권도계 단체장들, 36개 주 한인과 미국인 태권도인들을 비롯 약 2백 명이 참석했고, 연맹 헌법 채택과 회장 선출을 했다. 이상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내 태권도 단체들의 대통합을 역설했다. 미국태권도연맹은 통합 작업을 위해 수석 부회장 및 2석의 부회장을 공석으로 남겨 두었다.
미국태권도연맹은 부회장으로 이희섭 관장을 비롯 한국계와 미국계를 선임했고, 사무총장 박용진, 재무 김기홍 씨 외에 USTU 전 전무이사 팀 카널리를 내부 운영 담당으로 선임해 진용을 갖췄다.
한국인의 정신문화에 뿌리를 둔 태권도가 미국에서 꽃을 피울 지, 미국태권도연맹에 거는 한인사회의 기대가 크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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