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여정에 만해대상이란 화두를 던져 준 대선사님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동쪽으로 열린 창을 넘어 해가 떠오름니다.
대리를 하얗게 밝히는 향연, 그 태양의 힘을 바라보며 이른 새벽 깊은 생각에 빠져듭니다.
나는 무슨 연으로 인하여 동방의 작은 나라를 떠나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가?
내가 평생을 바쳐 추구해 온 힘은 태양의 그것처럼 세상에 빛과 평화를 전하고 있었던 것일까? 문득 지난 세월의 조각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며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만해대상(특별상) 수상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50여 년 전, 무예에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모든 무술을 연구하고 단련하여 새로운 무술로 집대성하려는 야망에 불타 오르고 있었습니다. 전국을 떠돌며 잊혀저 가는 민족 무예를 발굴하고, 이름난 무도가를 찾아다니며 다양하게 전해오는 한국 무예의 맥을 짚어 나갔습니다. 불교 무술도 빼놓지 않았고, 전국 각지의 사찰을 방문하여 무예의 지평을 넓혀 나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무예가 단순히 외적인 신체의 단련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사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생명을 해치는 것이 아닌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생명을 보호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한국불교와의 만남은 그 중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그곳에서 만해사상과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것이 없었던 시절, 맨주먹 하나로 팔도를 떠돌전 시점, 자칫하면 그저 일개 싸움꾼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던 젊은이를 만해 선사는 올곧은 무예인의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 상은 만해 선사의 큰 선물이자 더욱 힘쓰라는 채찍질로 여겨집니다. 과연 제가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아직도 의문이 남습니다. 세계 최고의 무술을 만들고자 조국을 떠나 온 것이 불교와의 만해 사상을 온 세상에 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질긴 인연처럼 새롭게 와 닿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무술 국술을 전 세계에 보급하면서 고귀한 만해 사상을 올바르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어느덧 태양빛은 대지를 충만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그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저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여정에 만해대상이란 화두를 던져 준 대선사님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다시 한번 이 상의 의미를 생각하며 온 세상 사람들의 평화와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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