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창립 100주년 행사 떠들썩
한 세기 전 모습 재연, 공원선 구성진 재즈 연주도
미국 최고(最古)의 재래시장이자 세계적 관광지인 시애틀 다운타운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창설 100주년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지난 17일 열린 행사에선 1907년 파운드당 10센트였던 양파가 중간 상인의 농간으로 10배인 1달러로 치솟자 시 당국의 주선으로 농부들이 8대의 마차에 직접 채소를 싣고 와 주민들에게 직접 판매했던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재연됐다.
또 파이크 마켓의 최대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연어 던지기 경연대회도 열려 이곳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당시 이 일대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켓을 창설했던 6명의 굿윈 형제 후손 70여명도 이날 한자리에 모여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자료를 찾고 모임을 주선해왔다는 커리 설은 “후손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놓은 조그만 시장이 시애틀의 혼과 정신이 깃든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 된 것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커리 설은 당시 굿윈 형제 가운데 마켓 대표를 맡았던 프랭크 굿윈의 증손녀이다.
마켓 북쪽 공원에서는 10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 열려 이곳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음률을 선사했다. 특히 흑인 재즈의 전설적 보컬리스트인 어니스틴 앤더슨과 초콜릿 등이 나와 서민의 애환이 깃든 마켓을 대변하듯 영혼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을 선보였다.
파이크 마켓에서 10년째 일을 하고 있는 마크 에스케나츠 수에만조씨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야채나 과일, 생선은 다른 대형 유통업체 제품보다 10배는 더 신선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현재 9에이커의 부지에 자리잡은 파이크 마켓에는 50개소의 식당과, 56개소의 먹거리업소, 98개소의 각종 공예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으며 수백명의 거리 악사가 돌아가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또 한인을 포함한 250여명의 수공예품 장인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다 1971년 문을 연 스타벅스 1호점까지 자리하고 있어 이곳은 명실공히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는 명소를 발돋움해 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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