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 발사체 시장 후발주자 아마존에 기회…스페이스X 비중 감소 가능성

FILE PHOTO: U.S. Defense Secretary Pete Hegseth speaks about the Golden Dome missile defense shield,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May 20, 2025. REUTERS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체 시장 독점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차세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골든돔은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400~1천 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과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로 추적하고 우주 궤도의 공격용 인공위성이 상승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타격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진 스페이스X가 이 같은 방어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이스X는 현재 독자적으로 발사한 8천여 개의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할 정도로 위성 발사체 시장에선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위성 발사를 스페이스X에 의존할 정도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도전하기 위해 쿠이퍼 프로젝트를 출범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쿠이퍼 프로젝트는 지난 4월에야 첫 위성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든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는 아마존에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골든돔 개발이 진행되면 각 발사 계획이 별도로 경쟁입찰에 부쳐질 것이고, 스페이스X 이외의 기업에도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가 발사 능력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비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국방부는 쿠이퍼 프로젝트 이외에도 대형 방산업체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국방부가 골든돔 계획에서 스페이스X 이외의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한때 '퍼스트 버디'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였지만, 최근 신당 창당을 언급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했다.
다만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결별하기 전부터 백악관과 국방부 내에서는 스페이스X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60일 이내에 골든돔의 골격을 개발하고, 120일 이내에 위성과 지상국 구성 등 전체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술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골든돔이 완성될 경우 글로벌 안보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미국의 적대국은 새로운 공격 수단을 개발하거나 우주의 군사화 경쟁을 가속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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