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베스 맹타, 지토 부실투, 비스켈 깜짝 홈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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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오클랜드 A’s가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원기회복 보약승리 제물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A’s는 13일부터 15일까지 베이브리지 너머 자이언츠 홈구장 AT&T 팍에서 벌어진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둬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까마득해 보이던 시즌 40승 고지에 바싹 다가섰다(38승31패). 자이언츠는 30승 고지에 올라서기가 무섭게 3패를 더해 시즌 30승40패가 됐다.
연일 4만명이 넘는 만원관중이 몰린 가운데 치러진 베이지역 라이벌 3연전의 꽃은 13일의 금요일에 벌어진 1차전(A’s 5대1 승리)이었다. 1년 반 전 A’s에서 자이언츠로 이적한 배리 지토, 7년 1억2,600만달러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올해 죽을 쑤고 있는 배리 지토의 등판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이날도 지토는 승리 대신 패배를 안고 물러섰다. 그나마 2회말 41세 노장유격수 오마 비스켈이 의표를 찌르면 홈스틸로 선취점을 따주기가 무섭게 3회초 비틀거리며 3점을 내주며 자초한 역전패였다. 5.2이닝동안 6안타 4볼넷 3삼진 4실점. 안타도 안타지만 고비고비 내준 볼넷이 더 문제였다. 시즌 2승10패. 누상에 주자만 잔뜩 내보낸 채 관중들의 노골적 야유와 야유성 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물러난 지토는 흰 수건을 두르고 말없이 바닥만 내려다 보았다.
그렇다고 A’s 선발투수 그렉 스미스가 빼어난 피칭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비스켈에게 불의의 홈스틸을 허용한 그는 5이닝동안 3안타를 맞고 6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했다. 그러나 위기 때 결정적으로 무너지지 않은데다 동료들의 호수비까지 겹쳐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전 8경기에서 두세번 빼고는 매우 잘던지고도 1승밖에 올리지 못했던 스미스는 이날 별로 못던지고도 더 못던진 지토 덕분에 시즌 4번째 승리(5패)를 올렸다.
그는 또 지토로부터 ML 데뷔 후 첫 안타를 치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오랜 부상치레 끝에 최근 필드에 복귀한 A’s의 간판타자 에릭 샤베스는 3회초 승리쐐기 적시2루타를 뽑아내, 옛동료 지토의 기운을 빼버렸다.
A’s의 2차전(14일) 승리주역은 단연 리치 하든. 아주 간간이 느림보 변화구를 섞어가며 강속구 위주로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한 그는 6이닝동안 단 1안타와 2볼넷만 허용하며 무려 9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지글러, 엠브리, 폴크, 스트릿으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에 기막히게 들어맞아 A’는 5투수 합작 4대0 완봉승을 거뒀다.
A’s는 15일 3차전에서 선발투수 대나 이블랜드가 6.2이닝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보인데다 타선이 6회초 집중타를 퍼부으며 4점을 뽑아내 5대3으로 승리했다. 샤베스는 이날도 3안타 2타점의 고감도 타격감각을 선보였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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