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룩박물관에 새 둥지 틀고 협력사업 나서
정문호 신임 회장 “구전 이민사 작업에 전력”
한인 미주 이민사를 추적, 발굴하는 작업에 전력해왔던 재미한인 이민사 편찬회(회장ㆍ정문호)가 창립 24년을 맞아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민사 편찬회와 윙룩박물관은 7일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 박물관에서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양 기관이 공동 협력 및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편찬회가 그 동안 연구하고 소장해왔던 각종 자료를 박물관으로 모두 옮겨 이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박물관측은 이 자료들을 보관, 전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인 1.5세로 워싱턴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정문호 회장은 “전통을 자랑하는 윙룩박물관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올드타이머 등을 대상으로 구전 한인 이민사를 발굴하는 작업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역사란 과거에 대한 현재의 기록인 만큼 이민사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은 한인뿐 아니라 미국의 역사에도 소중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조교인 윤선희씨 등과 함께 이미 박남표 전 타코마한인회장 등 10여명에 대한 인터뷰를 마쳤으며, 이를 동영상으로 기록해놓았다.
일본계인 베쓰 타케카와 윙룩박물관 관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인 이민사 편찬회가 이곳에 이전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윙룩박물관이 명실상부하게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UW 한국학센터 하용출교수와 이수잔ㆍ곽종세ㆍ신창범씨 등 한인인사들도 “이민사 편찬회가 윙룩박물관과 협력해 서북미 뿐 아니라 미주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이민사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격려했다.
그동안 편찬회를 이끌어왔던 이익환 전 회장은 “편찬회는 그동안 인물 중심으로 모두 5권의 책을 내는 성과를 냈지만 신임 정 회장을 중심으로 윙룩박물관과 함께 더욱 많은 연구와 발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말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편찬회에서 떠나지 않고 연구 작업에 함께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참석자들은 협약식 이후 이곳에서 오는 17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사진전 ‘잊혀진 전쟁’을 둘러봤으며, 하버드대 전승희 교수의 문학강연도 청취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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