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살아온 두 여성, “우린 둘도 없는 친구” 다짐
86세 ‘증인’ 전화로 뒤늦게 전모 밝혀져
지난 1953년 5월3일 동부 오리건주의 파이오니어 메모리얼 병원에서 2명의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
케이 르네 리드와 드앤 앤젤은 간호사에 의해 씻겨진 뒤 다시 산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간호사의 실수로 케이 르네는 앤젤의 엄마 품에, 드앤은 리드의 엄마에게 안겨졌다.
그렇게 반세기가 흘렀고 두 소녀는 결혼해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은 올해 초 당시 임산부 둘을 모두 잘 알고 있다는 86세 노파가 리드의 오빠 바비 리드에게 전화를 걸면서 깨졌다.
노파는 아이를 뒤바꿔 전달한 간호사가 해고될까 두려어 그동안 비밀로 간직해 왔었고 이 사실을 아는 자신도 무덤에 갈 때까지 이를 지키려 했지만 죄책감으로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리드는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믿지 않으려 하자 노파는 중학생 여자아이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바비 리드는 자신의 여동생 케이 르네의 사진이라고 우겼지만 노파는 사진 속 주인공은 당시 뒤바뀐 드앤 앤젤의 여동생의 사진이라며 외모만 보더라도 케이 르네가 앤젤과 같은 핏줄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빠 리드는 곧바로 헵프너에 살고 있는 동생(현재 이름은 케리 르네 리드 콸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들은 워싱턴주 케네윅에 사는 드앤 앤젤 샤퍼를 찾아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둘은 56년만에 다시 만나 DNA 검사를 받고 둘이 다른 가족 품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둘에게 정신적 충격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보상금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들은 거절했다.
둘은 “어차피 과거에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자”며 앞으로 둘도 없는 친구로 살아가기로 약속했다.
둘은 공동으로 생일파티를 연 뒤 직장동료들에게 ‘나의 뒤바뀐 자매(my swister)’라고 서로를 소개하며 뒤엉킨 인연을 바로 잡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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