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후 최초로 37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결정
이미 253억 달러 보유…M&A용 실탄확보 분석도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197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37억5,000만 달러의 장기 회사채를 발행키로 결정, 다른 대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는 1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를 통해 연 수익률 2.95%로 5년 만기 20억 달러, 10년 만기 10억 달러(수익률 4.2%), 30년 만기 7억5,000만 달러(수익률 5.2%)를 각각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MS 이사회가 지난해 9월 최대 60억 달러 회사채 발행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스탠더드&푸어스(S&P)는 MS 회사채에 대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했다.
MS 회사채가 ‘슈퍼 블루칩’(우량주)으로 평가 받자 보험사나 연금펀드 등 기관 투자가들이 이를 대부분 매수하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회사채 발행에 대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MS의 높은 신용등급과 현재 시장 상황을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유입된 자금은 일반적인 기업활동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자사주 매입과 기업의 인수ㆍ합병(M&A)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도 숨기지 않고 있다.
MS는 불황의 여파로 5,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긴축경영을 하고 있지만 253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상태는 매우 튼튼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가가 쌀 때 자사주를 사들이기 마련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MS가 최적기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MS가 이 자금으로 야후 인수를 재시도하거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SAP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이 어낸드 교수(오하이오 대학)는 “MS는 더 이상 성장 기업이 아니라 이미 성숙한 기업”이라며 “MS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M&A 등을 추진,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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