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번 한미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이 향후 2010년대 한미 전략동맹자로서 한미관계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볼 때 그 역사적 의의가 더욱 크다고 보겠다. 한미 간에 시급한 사안으로 당면한 경제위기의 극복, 한미자유무역(FTA) 및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제외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더 긴급한 의제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동맹국가로서의 지원문제일 것이라고 필자는 본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우선 호전국가의 어리석은 행동에서 일어나는 졸렬한 도발행위라고 간주함으로써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원칙에 한미 양국 정상이 공감하였으면 한다. 북한 핵 도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의 가장 큰 열쇠는 힘 있는 쪽이 먼저 믿을 만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평양이 최근에 갑자기 괴팍하게 성질을 부리는 것이 과연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를 잘 파악하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앞서야 할 줄로 안다. 핵 프로그램을 양보할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 이 마당에 그들을 여하한 방법으로라도 제지하려 고 어떤 물리적인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우매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본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병력지원 문제에 있어선 한반도의 현재의 긴장 상황에 비춰 볼 때 군사적 지원은 자칫 잘못하면 아랫돌을 빼어 위에 올려놓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민간 차원에서 경제적 복구지원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13세기 이탈리아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슬람에 대해 ‘한손엔 코란 그리고 한손엔 칼’을 든 종교단체로 정의를 내린 바 있는데 그 후 서구세계에서는 이 같은 용어를 이슬람국의 호전성을 가리키는 키 워드로 사용 해왔다. 이러한 사례는 이슬람권 국가들에게 서구 특히 미국에 대한 증오를 자아내는데 충분했다고 필자는 본다. 특히 그들이 보기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타락한 문화와 극단적인 물질주의의 산 표본이라고 단정하기까지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에 있어서도 이스라엘 편만을 들어 2차대전 후 영국 프랑스 등 강대국의 흉계에 의해 수천 년 동안 거주해 온 땅을 하루아침에 유대인들에게 빼앗겼는데 이를 되찾으려는 그들의 수차례에 걸친 대 이스라엘 전쟁에서도 미국이 이스라엘만을 일방적으로 도와 참패를 면치 못하게 되어 결국 이런 분통이 쌓이고 쌓여 9.11 사태로까지 확산하게 되었던 것이다.
서력기원전 500여 년 전에 세인의 길을 누비고 간 동양성인 공자는 선정의 요체로 백성에 대한 신망을 가장 큰 요소로 제시했다고 전한다. 물론 적당한 군비 그리고 경제력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겠지만, 무엇보다 도 시급한 오늘의 사안이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의 신임도를 하루 속히 만회하는 일이라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칼에겐 칼밖엔 없다’라는 극단적인 대응책에서 과감히 벗어나, ‘칼에도 우호적인 대응’이라는 만세지표를 제시해 줌으로써 ‘단 300명의 우군 병사로 13만 5천 미디안 아말렉 대군을 격파한 사건이 전쟁은 하나님에게 속해 있다는 하나님의 천리를 심어주는 일이 한미 양국정상의 시급한 사안이라고 필자는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금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선정의 기본원칙에 우선적으로 합의함은 물론 호전적인 적대국가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백절불굴의 의지와 천추에 빛날 산 증표가 될 효과적인 대응책을 과감히 보여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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