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의 코리안 페스티벌 하워드카운티 개최를 둘러싼 한인회 간의 갈등이 워싱턴 지역 한인회의 가세로 확대되고 있다.
MD한인회가 대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 하워드한인회(회장 송수)가 강성 이사들을 비롯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회장 김용하)와 신생 프린스조지스카운티한인회(회장 옥경호) 임원들까지 대거 참여시켜 MD한인회를 압박함으로써, 모임은 시종 고성이 오가며 어수선하게 진행되다 결말 없이 파국을 맞았다.
23일 저녁 엘리콧시티 소재 미락조 식당에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모임에서 하워드한인회는 MD한인회의 코리안 페스티벌 하워드카운티 개최가 하워드한인회 활동에 방해가 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일부 이사들은 허인욱 회장이 총회에서 밝힌 볼티모어 개최 약속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이 모임은 두 한인회가 원만한 진행을 위해 김길영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장을 사회자로 위촉했으나, 감정이 격화되자 마구잡이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허인욱 회장과 송수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싸우는 것은 창피한 일이고 한인사회의 반응도 좋지 않다”며 “상호 존중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정목 하워드한인회 이사가 “메릴랜드한인회가 하워드카운티로 사무실을 옮기고,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먼저 싸움을 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내 분위기가 격앙됐다.
허인욱 회장은 “코리안 페스티벌 장소 이전은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한인사회의 이익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며 “하워드카운티 개최는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허 회장은 “시와 원만하게 타협이 이뤄질 경우 볼티모어 시에서도 개최할 것”이라며 “하워드한인회와 두 곳의 행사를 모두 함께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하 회장은 “메릴랜드한인회가 주 전체의 한인을 대표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하워드한인회를 인정해야 메릴랜드한인회를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한인회의 조영래 초대회장, 김재만 이사장, 송수 회장 등은 “하워드한인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굳이 강행하려는 이유가 뭐냐”며 “한 지역에서 2개의 한인회가 같은 활동을 할 경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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