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돕기 국악공연단
소고춤 사물놀이등 가르쳐
한여름 햇살이 강렬히 내리쬐는 6일 오후. 맥클린에 위치한 미국교회 루터란 처치에서 소고 두드리는 소리와 장구, 북, 꽹과리의 리듬이 요란하게 흘러나왔다.
파란 눈의 미국인 양부모들이 반갑게 맞아 주는 교회입구를 지나 교육관에 들어서자 이번 주말 ‘국악 한마당’공연을 펼칠 국악 공연단(단장 이영희)이 한인 입양아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난생 처음 소고를 두드리고 장구채를 잡아보는 한인 입양아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국악공연단이 참가한 ‘한국 문화 캠프’는 6일부터 8일까지 계속되며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인 입양아 1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캠프 첫 날에는 18명의 공연단 중 양길순, 황순임, 김효분씨 등 12명의 국악예술인이 사물놀이, 부채춤, 소고춤 등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했다.
둘째 날에는 탈춤 강습과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체험 순서가 곁들여지며 토요일에는 입양아들이 부모를 초청해 그동안 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선보이는 재롱잔치로 꾸며진다.
이영희(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이사장)단장은 “한인 입양어린이들이 자신을 낳아 준 모국의 전통문화를 진지하게 배우는 모습, 뿌리를 알게 해 주려는 미국인 양부모들의 정성에 시차로 인한 피곤함도 잊는다”고 말했다.
소고춤을 지도한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도살풀이춤 전수조교)씨는 “우리 리듬과 장단, 율동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잘 따라 해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찡하다”며 “장애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열심히 가르치는 양부모님 모습에서는 감동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에밀리 코크란(레이첼 칼슨 중 8)양은 “낳아준 엄마의 나라 문화를 배우고 익히게 돼 기쁘다”며 “이런 기회가 좀 더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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