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의 아픔을 삭이며 살아가는 미주 한인 이산가족들을 위한 프로젝트 ‘샘소리’에 참여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기금 모금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여름 땡볕이 따갑게 내려 쪼이는 7일 낮. 한인타운 애난데일을 가로지르는 ‘리틀 리버 턴파이크’ 한 복판에 위치한 서노코 주유소 마당은 차에 물을 뿌리고 비누칠을 하며 카워시에 여념이 없는 한인 청소년들로 붐볐다.
팻말을 들고 길가에 서서 운전자들의 시선 끌기에 바쁜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세차를 찾아준 고마운 분들은 낮 1시 경까지 12명 정도. 이 중에는 반백의 미국 할아버지도 있었고 멋진 스포츠카를 끌고 온 한인 아저씨도 눈에 띄였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최 코디네이터는 “예상보다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며 “큰 수입을 바랄 수는 없지만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주유소 주인도 물 값이나 장소 사용료를 따로 요구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많아 큰 힘이 되고 있다.
기금 모금 행사는 이번 카워시가 전부는 아니다. 다음 주 금요일(14일) 학생들은 본사 1층에 있는 패밀리 카페 ‘엘랜드’에서 일일 찻집을 열 계획.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여는 일일 찻집의 수익금 역시 샘소리 프로젝트 비용으로 적립된다.
카워시 기금 모금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현재 여름 인턴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로, 샘소리 인턴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 중이어서 워싱턴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인턴 응모가 가능하다.
지난 달 중앙시니어센터의 협력을 얻어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체육관에서 1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났던 학생들은 이분들이 구술한 소중한 기억들을 영문 기록으로 남겨 국회도서관에 기증할 예정. 한 분이라도 더 위로를 주자는 생각에 조만간 2차 인터뷰를 마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의 (202)393-0645
이메일 christina@saemsori.org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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