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의 시 ‘생명’에서 “생명, 한 줄기 희망이다. 캄캄 벼랑에 걸린 이 목숨, 한 줄기 희망이다”라고 생명을 읊었다. 민주화 운동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했던 시인의 간절한 인생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생명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최고의 가치이다. 이 생명을 빼고 그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 이 생명을 가진 인생이야 말로 축복이고, 희열이다. 그러기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끝까지 버텨야 하고, 생존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에 대해서 충실하고,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어느 노래의 “내가 살아가는 동안 할 일이 또 하나 있지!”라는 가사처럼 우리가 숨 쉬는 동안 주어진 인생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
이렇게 마음에 작정하고 결심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늘 아쉬움과 미련을 갖게 된다. 사랑하며, 기뻐하며, 꿈을 가지고, 선한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각오를 하지만 하루 저녁 잠들기 전에 하루를 뒤돌아보면 지나간 오늘의 시간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기 보다는 내일 더 잘해야 갰다는 마음이 더 앞서게 된다. 감기 몸살 걸리지 않고, 마음에 섭섭함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 살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 조금만 피곤하면 눈이 감기고, 날씨가 조금 이상하면 기침이 나온다. 뜻한 대로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유명한 역사의 인물들이 생애의 마지막 남긴 말들을 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연약한 모습을 보여 준다. 윈스턴 처칠은 “모든 것이 지루하구나!” 프랑스의 황제 루이 14세는 “왜 우느냐? 내가 영원히 살 것이라고 생각했느냐?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힘들구나.” 파블로 피카소는 “나를 위해 축배를 드시오!”라고 했다.
그렇게 아름답게 창조된 인생도 이 세상의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미약한 존재가 되는 것을 보면 완성을 말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미완성의 결론을 내는 미약한 존재가 됨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순신 장군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고 말한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 여러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럴 지라도 그들은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고 저 멀리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고 말았다.
이렇게 사람의 연약한 존재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죽느냐에 더 관심을 갖는다. 왜냐하면 인생은 살아있다고 하지만 죽음의 항구를 향해 천천히 작은 시간의 배를 타고 세월의 바람을 타고 항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 의 한 명으로 선정된 스위스의 정신 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인생수업(Life Lesson)’이란 책에서 인생을 이렇게 표현했다. “인생이 슬프다고 말하는 것은 인생의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언인가를 너무 늦게 깨닫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이 살면서 늘 가슴에 간직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데 그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것 때문에 가슴을 쥐며, 늘 하나님 앞에 그렇게 살기를 애통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살아가야 할 이유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니 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 그런데도 그 그림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미완의 작품이다. 미완성인데 완성품이다.
비록 약하고 부서지는 미완의 인생이지만 완성된 자신을 만들기 위해 또 아침을 시작한다. 설령 끝까지 연약한 모습이라도 그것 때문에 더 자신을 낮추어 본다.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주여! 버리지 마시고, 구원하소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