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방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 초청으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오재식 아시아기독연구원장, 이문숙 전한국기독교여성연합 총무 등이 7일간 워싱턴, 뉴욕, LA등을 방문하였다. 또한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조지워싱턴대학교 시거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한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에는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한정숙 서울대 교수 등이 참가하였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갈수록 경색되어 가는 남북관계와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미간 양자협상을 통한 6자회담을 통해 말 대 말, 행동대 행동의 방식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만들기를 위한 북핵문제 해결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 한국시민사회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 통일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이들 대표자들이 미 의회와 정부 관계자 방문을 통해 시민사회의 한반도 정책을 제안하고 설명하는 것은 오바마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9월 백낙청 교수 등 4분의 방문에서 ‘한국시민사회의 입장’이란 정책 제안서를 미 정부에 전달했다. 이 문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기 제안한 “협상과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공언을 상기 시킨다. 첫째, 한국에서의 오바마 외교를 보고 싶다. 둘째, 포괄적 접근을 통한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이다. 셋째,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을 요구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반세기 넘게 지속되어온 대결과 긴장의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한국 민과 동아시아 각국 민중들의 소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꿈과 함께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한국 시민사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이번에 방문한 한명숙 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북미간 양자회담을 통한 포괄적 협상을 지지”하며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노무현 참여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부터 출발하여 남북관계가 어려워 졌다면, 오바마 정부는 부시 전 정부의 잘못된 북미관계를 부정하는 것으로 부터 출발하여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통한 북미간 화해와 협력을 이뤄내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큰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여성단체 대표들은 남북간 군사회담 개최, 북-미 양자회담과 6자 회담의 병행 등 전제조건 없는 북한과의 적극 협상, 대북제재 철회 및 북한의 국제경제기구 가입 지원, 등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미의회와 정부에 전달했다.
이와 같은 한국 시민사회의 노력은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중요한 미국을 상대로 그동안 대화에 소홀하였던 한국 시민사회의 입장을 직접, 정확히 전달하므로써 서로 간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워싱턴 지역 모신문사에 어떤 분이 기고한 “워싱턴의 친북 좌익세력”이란 글을 보았다. 한국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방미에 대해 “요란한 빨갱이 소동”으로 이들의 방미를 평가절하 하려는 것이다.
또한 백낙청, 박원순, 오재식, 이문숙 이 네 분을 친북, 좌익, 반미 분자로 성토하며 이 기고자는 글을 끝맺으면서 “떼를 지어 미국에 몰려와 친북반미 주장을 펼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 제발 한심하고 웃기는 얘기로 동포사회를 흔들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호소하고 있다. 이 사람은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이 그리고 브루킹스 연구소가 더더욱 우리 워싱턴 동포사회가 그리도 바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바라기는 연방하원위원을 지내신 분의 위상과 명예에 맞는 정세 파악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현재 우리민족의 시급한 과제는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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