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맛은 늘 자극적인 것에 익숙하다. 맵고,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에 입은 춤을 춘다. 입맛이 그렇듯이 우리의 말도 그렇다. ‘죽인다,’ ‘완전 짱이다,’ ‘쩐다,’ ‘쏜다,’ ‘완전 돈다,’ ‘열난다,’ ‘끝내준다,’ 그리고 ‘대박이다’라는 말들은 마치 우리가 허공을 날고 있는 것 같은 말들을 쏟아 낸다. 어떻게 보면 뜨든 지근한 우리의 삶의 공허함을 말이라도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말처럼 그렇게 자극적인 삶의 풍요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가사 중에 ‘찰랑찰랑’이라는 말이 있다. 이 시대를 반영하듯 깊이보다는 달콤하고도 가벼운 유혹에 손짓하고 있다. “찰랑 찰랑 찰랑 되네. 잔에 담긴 위스키처럼 그 모습이 찰랑 되네 사랑이란 한잔 술이던가? 오오오!”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듯 사람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본능에 눈빛을 던지고 있다. 사랑이 어찌 한 잔의 술에 비교하겠으며, 촉촉이 젖은 눈빛 하나가 마음을 적셔주겠는가?
성경에 나오는 아버지의 둘째아들은 자기가 상속받을 재산을 가지고 아버지의 집을 떠났다. 세상은 그를 찰랑찰랑 대며 반겨 주었다. 따뜻함, 다정함,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줄 것 같은 그런 유혹에 온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야! 오! 즐거운 인생! 지금까지 왜 나는 이런 행복을 몰랐던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이렇게 많은 걸 몰랐네.”
그것이 그 아들을 처참하게 무너지게 하는 잔에 담긴 위스키의 유혹이었다. 지혜로운 자 같으나 어리석었고, 강한 자 같으나 약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자 같으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가 되고 말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제자들은 삶의 의욕과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어버렸다. 결국 그들은 다시 제자가 되기 전 과거의 직업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도록 고기를 잡고 있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그 새벽에 바닷가에 예수님이 서 계셨다.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렇게 하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때 베드로는 바닷가에 서신 분이 다시 살아나신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고 배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주님! 당신이 살아 나셨습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이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 감격적 신앙으로 예수님을 향해 바다로 “풍덩풍덩”몸을 던졌다. 깊은 바다도 생각지 않고 그냥 몸을 던졌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 자신보다 더욱 더 예수님을 귀하게 여기는 믿음으로 바다 속으로 빠진 것이다. 바다에 빠진 베드로는 물속에서 ‘풍덩풍덩’’허우적허우적‘했을 것이다. 몸은 그렇게 바다에 있었을지라도 그의 영혼은 자기를 책임지고 건져주실 예수님을 기대하며 즐거움의 평안을 누렸을 것이다.
존 오트버그(John Ortberg)가 쓴 책 “바다 위를 걷기를 원하면 배에서 뛰어내려라(If You Want to Walk on Water, You’ve Got to Get Out of the Boat)에서 진정한 삶의 풍요와 변화를 원한다면 현재의 어려운 위기와 고난을 넘어 하나님을 향해 인생을 맡기라고 오트버그 목사는 말하고 있다. 삶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깊고 무거운 것이다. 얕은 바다에서는 큰 고기가 살지 않는다. 깊은 바다에서만이 큰 고기를 만나게 된다. 사울이 바울이 되기 전 그의 삶은 찰랑거렸다. 바로 눈앞에 일어나는 현상을 자기 만족감으로 채우려 했다. 그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만났다. 생생하게 고통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려 상처받은 고난의 예수님을 만났을 때 자기의 가벼운 모습에 처참함을 깨달았다. 그의 어리석음, 교만함에 머리 숙여 참회하였다. 눈물로 회개하며 더 이상 찰랑대지 않고 자기를 보고 도취함에 빠지기보다 예수님의 참다운 사랑에 흠뻑 젖어들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그는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의 바다에 풍덩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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