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있었던 워싱턴 한인사 영문판 출판기념회는 우리 이민사에 있어서 매우 귀중하고 의미 있는 축하회였다. 그러나 기념회 이삼일 전의 한국일보 기사에서 한인사 영문판 출판에 관련하여 ‘한인연합회 뿔났다’ 그리고 기념회 이후에는 ‘한인사 영문판 진실게임,’ ‘한인연합회, 한인단체와 불협화음 지나치다’ 등의 제하에 한인연합회와 한인사 영문판의 주역을 맡은 미주한인재단 간에 불협화음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하였다.
본인은 미국에 40중반의 늦은 나이에 이민 와서 현재 60중반의 나이에 들어서 있지만 계속해서 스프링필드 지역 우체국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다. 이 땅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영어공부도 매일 열심히 하고 오늘 투표장에도 다녀왔다. 심신이 피곤하고 글을 쓸 시간도 없지만 그러나 이번 한인사 영문판 기사에 대해서 느낀 나의 불편스러웠던 소감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무거운 펜을 들었다.
나는 한인연합회니 미주한인재단이니 하는 단체이름을 잘 모르고 또한 관심도 없다.
솔직히 말해서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그런 곳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한인사 영문판을 위해서 실제로 땀 흘리신 여러분들의 노고에는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특히 번역을 거의 혼자 맡아서 수고해 주신 이규원씨의 무보수 봉사정신에는 삼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분은 한인사 영문판의 그 엄청난 분량의 작업을 1년을 넘는 기간에 매일같이 컴퓨터에 매달려 건강에 무리를 주면서까지 계속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초인간적인 인내로 일을 마치셨다. 이규원씨가 얼마만큼 고생하시었고 어려운 일을 해 내시었는가를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유는 그분이 나의 형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나의 친 형님이시다.
유감스럽게도 언론에 비춰진 한인사 번역판은 얼룩진 한인 단체들 간의 네 것 내 것 싸움 같은 인상이 짙어 매우 실망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한인연합회가 뿔이 났다고 하는데 그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 영문판 제작에 인쇄비, 운송비 등의 경비가 드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 수 있는 사안이련만 한 푼의 협조도 없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기네들의 주장을 하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그간에 영문판을 주도 해 오신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회장을 “돈을 요구 했다”면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처사이다. 나는 정 회장을 잘 모른다. 그분은 내가 후원금을 내기 전까지는 내 이름도 몰랐다. 그간에 나는 적은 돈이지만 두 차례에 걸처 박봉을 털어 영문판 출판의 후원금을 냈다. 출판 경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마지막으로 한덕수 주미한국대사에게 한마디 제언하겠다. 대사께서 많이 바쁘신 줄 알지만 이번 한인사 영문판을 계기삼아 국가적인 공보 차원에서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초청하여 기념파티를 한번 크게 개최해 주기 바란다.
친한파 의원들은 물론이려니와 클린턴 국무장관을 포함한 여야의 유력인사들을 많이 초청해서 말이다. 이민의 나라 이국땅에서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공헌, 업적 등을 미 주류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되어 하는 말이다.
다시 한번 그간에 무보수로 큰일을 해 내신, 그리하여 우리 한인사에 한 획을 그으신 워싱턴 한인사 영문판의 진짜 주인공 이규원씨와 정세권 회장, 그리고 번역작업을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는 내가 이규원씨의 동생이라서가 아니고 코리안 아메리칸의 한 일원으로서 소견을 피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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