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 후드 기지에서 일반 반자동 권총 2정을 들고 동료 군인들을 향해 100여발의 총탄을 무차별 난사함으로써 현장에서 13명을 숨지게 하고 30여명의 부상자를 나게 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은 요르단 국적의 부모를 둔 무슬림 교도이다.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고 버지니아 텍을 졸업한 후 8년 동안 군에 복무해 왔으며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동료들 사이에서 미국의 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군사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금년 39세의 아랍계 2세 정신과 군의관으로서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담당의사로 근무해 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소령은 권총을 발사하기 직전 아랍어로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큰소리로 외친 후 100여발의 총탄을 무차별 난사했다고 전한다.
11월 7일자 WP 지는 스캇 윌슨, 캐리 존슨 및 스펜서 수 등의 기자를 통하여 하산 소령은 근래에 와서 점차적으로 미국의 이락과 아프가니스탄 개입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대 테러리스트 전쟁”은 바로 “무슬림과의 전쟁”이라고 불만을 표시해 온 것으로 전한다.
특히 같은 날 ‘포트 후드 이후’라는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라고 강경하게 경고했다고 전제하고 오늘 현재 약 3천여 명의 영예로운 무슬림 교도가 군에 잘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산 소령은 약 6개월 전 인터넷을 통해 수싸이드 밤잉(자살 폭탄 테러)을 옹호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도 전한다.
한편 하버드 대 정신과 리차드 맥낼리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을 예상함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신드롬’이라고 하산 소령 사건을 분석하고 있다고 11월 7일자 NYT 지가 보도한 바 있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5일 현재 총에 맞아 치료중인 하산은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정보기관의 수사에도 전혀 비협조적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8년간에 걸쳐 장기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봐도 과장된 말을 아닐줄로 안다.
육군 제1기병사단 및 보병4사단 본부를 보유하고 있는 본기지는 현역군인 5만 2천여 명이 수용되어 있는 미 육군의 최대기지 중의 하나로서 기지 내 장병들은 다수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 여러 차례 파병되었던 경험이 있으며 또 기지 내 칼 디너 육군 병원에는 2003년 이후 두 전쟁에 참전했던 부상병만 해도 2천2백여 명이나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적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적을 내편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고 1869년 10월 2일에 나서 79세를 일기로 1948년 1월30일 철없는 한 힌두교도가 쏜 3발의 총탄에 의해 아깝게 서거한 인도의 성자 간디옹은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대로 된다.”고 갈파한바 있다.
세계 인구 67억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여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오늘, 오대양 육대주를 한손아귀에 쥔 오늘의 강대국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전쟁이 인류의 종식을 초래하기 전에 전쟁은 어떤 방법으로도 종식되어야 한다”고 함성을 토한 영국의 역사학자 H.G. 웰즈의 명언을 황금률로 삼지 않겠느냐고!
특히 금번 포트 후드 참사를 통해 각별히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링컨 대통령의 금언과 간디옹의 명언을 과감히 실천에 옮기는 세기적 영웅이 되어주길 간곡히 당부하면서 이글을 맺는 바이다.
박창호
세무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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