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가정과 경제 위기 속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참 많아진 것 같다. 특히 미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모든 삶의 분야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직업 보장은 점점 없어지면서 회사와 직장 안에, 그리고 비즈니스끼리 경쟁이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은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더 나가서 부부가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인생방향, 씀씀이, 대화, 부부관계, 등) 직장이나 집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거기에 자녀까지 문제가 있거나, 공부를 안 하거나, 말썽 부리고 미운 짓만 한다면 견디기 더 힘들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체념하며 그냥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사람은 정신적으로 삶이 힘들 때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대처 기술(Coping Skill)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겪는 어려움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상황과 현실을 어떻게 보고, 반응하고,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부모들이 특히 잘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대처 기술은 아이가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기술이 아니다. 아이는 부모가 사용하는 기술을 관찰하고 그대로 배운다.
아버지가 화날 때 고함지르고 물건 던지는 것을 본 아이는 자신이 화날 때에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는 게 괜찮고 옳은 행동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그 아비의 자식’이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
어느 누구나 대처 기술이 있다.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처 방법은 건강한 기술이 되고 어떤 것은 해가 된다. 참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해로운 대처 기술을 사용하고 자녀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럼 어떤 대처 방법이 해가 되는지 이번 글에서는 한 가지만 살펴보자. 부인과 회피(Denial and Avoidance). 한국 사람은 정신력이 굉장히 강하다. 좋은 장점이다. 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이민 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강한 정신력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을 부인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무시하고 부인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관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과 약점과 허물과 실수는 귀신처럼 잘 보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욕하고 정죄하면서 자기의 실수와 잘못은, “그럴 수도 있는 거야” 하고 너그럽게 지나간다. 자신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은 당연히 나를 이해하고 받아줘야 하며,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나의 자존심 건들면 죽어야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의 자존심과 체면을 지키고 사니 대인관계와 가족관계는 피할 수 없는 갈등과 문제와 불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로가 마음 열고 대화 하면서 상대방이 나에 대하여 느끼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고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 나간다면 개인도 가정도 틀림없이 편해지는데 한국 사람들은 자존심과 체면이 너무 강해 “차라리 죽는 게 났지…”라고 생각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가장 큰 피해자는 자녀들이다.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거나 회피하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이 자녀와의 대화이고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과 태도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부모는 자신의 위치를 더 강하게 주장하고 아이는 부모를 더 무시하게 된다. 이것은 끝없는 힘 겨루기(power struggle)로만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자녀는 많은 상처와 아픔을 갖게 된다. 그래서 똑똑하고 착한 한인 청소년 문제가 급속도로 증진하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문제와 약점과 아픔과 미약한 게 있다고 인정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갈등과 문제 속에서 나 자신을 먼저 살펴본다면 여러 가지 관계 문제들이 풀리기 시작 할 것이다. “나만 바뀌면 다 된다”라고 생각해 보고 살아가면 신기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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