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우리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그것은 인간들만이 가질 수 있는 뛰어난 언어 구사 능력 때문이리라. 이 언어 능력이 인간에게 인간다운 지혜요 지식도 가져다 주니 말이다. 지식과 지혜가 없이는 이세상 그 누구와도 어울려 살아갈 수 없는 곳이 인간사회가 아닌가? 그렇다고 지식을 많이 가져야 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혜가 많다고 영화롭고 화려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
조화를 잘 이루는 사람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요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에 대해서는 지극히 조금 알고 있으면서 남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누구라고 이름만 대면 그 사람에 대하여 줄줄이 모든 것이 튀어나온다. 경탄할 일이다. 남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용기요, 그런 자가 용기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손으로 범을 잡으려 한다면 만용이요 걸어서 강을 건너려 한다면 이것 또한 만용이다’ 라고 공자가 말한 것과 같이 남의 잘솜이나 약점을 떠들어 대는 것이 용기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지식의 결여요, 지혜의 결핍이요, 대화의 빈곤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신념이 있는 사람이요, 또한 용기가 신념의 산물일 때 그 용기가 빛을 본다. 용기는 대화에서 나온다. 어려서는 부모와의 대화, 자라서는 형제, 자매, 그리고 친구와의 대화, 학교에서는 선생님과의 대화, 장성해서는 자신과의 대화...
이성과 양심이 결여된 용기를 가진 자는 비겁한 자요, 신념과 대화가 있는 사람은 용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대화에 참으로 약한 면을 많이 보인다. 말 몇마디 오가면 벌써 고성이 오가고 욕설까지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예 처음부터 주위는 관계치 않고 고성과 욕설로 시작하는 대화도 보았다. 대화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용기가 필요하다. ‘아’ 다르고 ‘어’다르다고 한 속담이 생각난다. 많이 들어주는 인내심, 신념을 가지고 들어주는 용기, 이것이 없이는 대화는 되지 못한다.
말의 일방 통행은 명령이다. 이 세상에 그 누가 명령 듣기만을 좋아할까? 자식들이 부모의 명령을 좋아할까? 아내가 남편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을까? 남편이 아내의 명령을 그리워할까? 친구는? 직장 동료는?
대화의 부족은 자기를 낭떨어지로 떨어뜨리고 남의 마음을 부패시키며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좀먹는다. 지금은 다 자라 어엿한 사회인이 된 아들의 예가 생각난다. 고등학교 때부터 운전을 하여 대학을 나올 때까지 몇 개의 티켓을 받아 보험료까지 영향을 준 적이 있었다. 그래도 아빠는 야단은 커녕 화를 내지도 않았다. 하루는 차가 없어졌다. 사연인즉 고장이 나서 정비소에 맡겼다는 말뿐이었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타고 다니기에 고쳐 운전하고 다니는구나 생각하고 몇 년을 지나서였다. 다른 사고 얘기 도중 그 때의 사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들의 잘못으로 오중충돌을 일으키는 대형사고였다는 것이었다. 그 때 아들과 아빠가 대화를 했다고 했다. 물론 그 이후로는 티켓을 다시 본 적이 없다. 진정한 대화에는 힘이 있고 믿음이 있고 희망이 있다.
우리에게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가정에서의 대화는 이 사회의 근간임을 알아야 한다. 지혜와 지식을 구별하고 나와 남을 분별하여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여 대화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요 말의 일방통행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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