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 1기 수료식서 12명에 영광의 학사모
박우자 학장, “졸업은 또 다른 시작”
시애틀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주임 여준구 신부) 실버대학이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2일 오후 성당에서 열린 1기 수료식에서는 작년 3월 등록해 2년(4학기) 동안 70% 이상의 출석률을 기록한 12명의 학생들이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하늘색 학사복과 학사모 차림으로 입장한 이들은 ‘배움과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주며 아들ㆍ딸ㆍ손자 등 가족과 친구, 교우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출석률이 가장 좋았던 강승호ㆍ강채수씨에게 우수상이 돌아갔다.
여준구 신부는 “어렵사리 설립된 실버대학의 첫 졸업생인 여러분이 바로 영광의 주인공”이라고 치하한 뒤 “평생 배움을 통해 세상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길러달라”고 당부했다.
실버대학을 이끌고 있는 박우자 학장도 “끝은 거꾸로 시작의 의미인 만큼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현재,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이곳이라는 자세로 현재를 빛나게 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박 학장은 “실버대학을 설립한 뒤 자리를 잡는 과정에 있는 만큼 졸업 논문없이 출석률로만 수료의 기준을 삼았다”며 “배움의 깊이를 떠나 나이에 개의치 않고 배우려는 자세와 열정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애틀성당 실버대학은 성당 소속여부에 관계없이 55세 이상 한인에게 모두 개방돼 있으며 매주 일요일 미사 후 낮 12시30분부터 3시간동안 수업이 진행된다. 3개월을 한 학기로 하며 개설과목도 영어·컴퓨터ㆍ건강ㆍ그림ㆍ볼룸댄스ㆍ사진 등 노인들의 생활에 필요하거나 유용한 분야로 채워져 있다. 내년 봄 학기는 3월14일 개강하며 등록비는 무료점심을포함, 학기당 80달러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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