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샌완섬 보트로 시신 옮긴 후 자살
올해 벨뷰 두 번째 살인사건…원인은 계속 조사
지난 8월12일 샌완 군도 오카스 섬 근해 남자 친구 소유의 보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한인 여성 나 란(당시 39세ㆍ사진)씨는 벨뷰에서 살해된 뒤 옮겨진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경찰 당국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사마미시에 살고 있었던 나씨는 사건 당일 새벽 2시께 살해 용의자인 남자친구 앨버트 칼 뷰틀러(39)의 벨뷰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살해됐다고 밝혔다.
뷰틀러는 이어 나씨의 시신을 차에 싣고 시애틀을 거쳐 오카스 섬 인근에 세워 둔 자신의 보트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건 발생 전 “애인을 죽이고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냈으며, 이에 대한 신고를 받고 GPS를 통한 추적작업에 나선 경찰이 접근하자 보트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경찰 당국은 당초 뷰틀러가 보트에서 나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경찰이 다가오자 권총으로 자살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샌완 셰리프국에 맡겼었다.
하지만 나씨가 벨뷰에서 살해된 것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케이스가 벨뷰로 환원됐다. 벨뷰 경찰은 뷰틀러가 나씨를 왜 살해했는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나씨의 살인 사건은 워싱턴주에서 가장 치안이 좋기로 손꼽히는 벨뷰에서 올해 발생한 두번째 살인사건으로 기록됐다. 벨뷰에서는 2007~08년 2년 동안 단 한 건의 살인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 들어 공원에서 한 남성이 다른 사람에게 구타 당해 숨져 2년 만에 첫 살인사건이 일어났었다.
서울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한국에서 미국인과 결혼, 1996년 도미했던 나씨는 이후 이혼한 뒤 피아노를 가르치며 외아들 노아(9)군을 홀로 키워왔다. 특히 나씨는 생전에 한인 교회인 벨뷰 예닮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는 등 교회 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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