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게 늘어선 줄…25시간 대기자에 화들짝”
#1. 26일 오후 11시경 다우슨빌 조지아 400번 고속도로는 때아닌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가장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찍 시작된다는 노스 조지아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많은 사람들이 샤핑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심지어는 주차할 곳이 없어 아울렛을 몇바퀴나 돌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울렛 중심부로 들어갔을 때는 새벽 12시가 지났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미 웬만한 가게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지만 샤핑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중 한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한 가방 가게 앞에서 줄을 서있던 김모씨를 만났다. 그는 “여기 한군데 가려고 이 아울렛을 찾았다. 내가 이 가게 앞에 도착한 26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지금 약 3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문앞에 다다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우슨빌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도 곳곳에 따라 교통체증으로 인해 정체가 되는 곳이 있었다.
#2. 27일 새벽 3시 동네에 있는 베스트바이를 찾았다. 아는 지인이 작년 컴퓨터 한대를 구입하려 그곳에서 12시간을 기다렸다는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는데 그곳의 모습은 노스 조지아 프리미엄 아울렛보다 더 기가 막혔다.
이미 사람들은 베스트바이 건물 전체를 빙 돌아 줄을 서 있었고 곳곳에는 텐트를 치거나 이불까지 가져와 추위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곳에 앉아서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새우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들을 누구하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곳의 사람들은 베스트바이에서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새벽 5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일찍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A씨는 “이곳에서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26일 새벽 2시부터 줄을 섰다. 지금 25시간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날씨가 춥긴하지만 평소보다 50% 이상 싸게 랩탑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했다.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미국 ABC뉴스에서도 이곳 베스트바이 앞에서 보도를 내보냈다.
메트로 애틀랜타 곳곳의 유명 샤핑몰이나 유통업체는 얼리버드 쇼핑족들이 몰려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벅헤드 핍스플라자의 디웨인 허버트 매니저는 “전반적으로 몰 전체에 손님이 늘었다. 그러나 특히 새벽 4시에 오픈한 벨크의 경우 작년 손님수를 크게 넘었다”고 전했다.
한인밀집지역에 위치한 귀넷몰에도 손님이 크게 늘었다. 데릭 브라운매니저 역시 “작년에 비해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황은 각 매장에서 손님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매장 오픈시간을 앞당기는 등의 노력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메트로 애틀랜타의 실업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올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싼값에 물건을 장만한다던가 다가올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장만한 것도 매출 상승에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구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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