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주의 사항
영국의 소비자 서비스기관인 가젯 헬프라인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나 가전제품에 따라오는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는다.
남자의 64%, 여자의 24%가 제품사용법을 펼쳐보지도 않는다. 그 결과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꾸어 끼우고 작동이 안 된다는 불평, 웹캠 앞에서 서류를 들고 보내기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팩스가 안 된다는 푸념, 심지어 컴퓨터 전원을 연결하지도 않고 작동이 안 된다는 항의도 있다.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서 매뉴얼을 읽지 않는 습관이 요즘 한창 진행중인 대학 지원서 작성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제품설명서와 달리 지원서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지원자 자신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온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지원서 작성 5가지 주의사항을 제시하겠다.
1. 지원서 에세이 작성에 양식이 명확하게 주어졌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주의 깊게 읽지 않고 무조건 쓰기 시작한다. 한 예로 분량이 ‘500단어 한도에서 써라’고 명시돼 있는데도 1000단어, 심지어 2000단어까지 줄줄이 써낸다.
에세이 작성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오히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269단어를 사용해 짧고 쉽게, 그리고 간결하게 쓰여진 연설문이지만 미국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이에 비해 지원자들의 에세이는 화려한 형용사, 부사, 그리고 동의어 사전에서 찾아낸 어려운 단어를 동원하여 현란하기가 그지없다. 그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자아내고 혼돈을 가져오게 할 뿐이다.
2.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보충 에세이에 그 대학의 위치, 도시, 환경, 날씨, 스포츠 팀을 거론하는 것은 지원자가 대학자체의 특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아보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대학의 주변환경에 대한 것을 늘어놓기보다,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싶은데 마침 당신 대학의 ABC교수가 그 분야에 연구업적이 있고 학부학생에게 연구기회를 주기 때문이라는 학문적인 것과 고교때 부터 해오던 영화토론 클럽에서 계속 활동하겠다는 공동체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대답하라.
3. 경쟁이 심한 대학으로 갈수록 교내외 활동에 참여한 것을 늘어놓는데 그치는 지원자에게 눈길을 주지않는다. 회장, 부회장과 같은 타이틀이나 활동기간에 촛점을 두기보다 활동동기와 성취업적을 서술하라. 예를 들면, “모금운동 결과 지난해 5천달러에서 올해는 7천달러로 끌어올렸다, 회원은 20명에서 30명으로 늘렸다”등 업적을 구체적으로 기입하라.
4. 보충 설명난에는 지원자에게 특별한 상황이 있을 시만 기입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몸이 아파서 일년간 휴학했다는 사실은 명시해도 되지만, 학교를 자주 옮겨다녀서 성적이 나쁘다, 한국에서 갓 와서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기에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 뿐이다.
5.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교사 중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안 그러면, 추천서 서식에 지원자와 지원대학 이름만 바꾸어 써주는 교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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