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가 연말 보너스 기대감에 들뜨기 시작하면서 맨해튼의 소비 심리도 들썩이고 있다고 ABC방송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증시가 되살아나고 최악의 경기 침체를 벗어난 금융회사들이 수익을 올리면서 월가는 요즘 연말 보너스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미국의 고급 레스토랑과 자동차 대리점 등은 벌써부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월가 직원들이 보너스 생각에 과감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은행 직원들이 많이 사는 커네티컷주(州) 그리니치의 포르셰자동차 대리점 총지배인 웨인 듀리스는 지난 달 자동차 판매율이 작년 11월에 비해 2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는 월가 직원들 덕분에 이달 판매율도 쾌조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월가 금융전문가들에게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포르셰를 두대나 팔았다고 말했다.
버버리나 명품 백화점인 삭스 등 고급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들도 1년여 만에 매출이 늘고 있다.
5성급 고급 식당들도 다시 손님들이 몰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맨해튼 남부의 고급 레스토랑인 트리베카 그릴에서는 최근 월가 직원이 3만8천 달러를 들여 손님 100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부동산 거래도 늘어나면서 맨해튼의 올해 3.4분기 부동산 거래는 전분기 대비 45.6%나 증가했다.
부동산회사 할스테드 프로퍼티의 마케팅개발팀장 스테판 클라이거먼은 모두들 보너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월가 직원들의 씀씀이 덕에 한 중개인은 지난 달 8천5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디스위스은행의 한 직이은 최근 뉴욕 그리니치 빌리치에 있는 1천50만 달러짜리 베네치안 스타일 펜트하우스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의 급여 컨설팅 회사인 존슨 어소시에이트는 내년 초 지급될 월가의 올해 연말 보너스가 작년 대비 40%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큰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박 보너스’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백악관급여문제 담당 특별책임관 케네스 파인버그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임원과 차상위 직원 급여에 상한선을 추가 설정하기로 하는 등 월가 고액연봉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기업들도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여서,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액 보너스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올해 경영진 보너스를 현금 대신 5년간 매각이 금지된 주식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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