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로 고용줄고 실직자 쏟아져 구직난 심화
지난 14일 2009년 겨울학기 졸업식을 치른 김모(23)씨는 현재 취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점 4.0만점에 3.8점으로 졸업할만큼 우등생이었지만 극심한 불경기로 정식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졸업하는 마지막 학기를 일자리 찾는데 주력했지만 쉽지 않다. 벌써 몇 군데 원서를 썼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도저히 길이 없는 것 같아 친구가 거주하는 타주에까지 원서를 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현재 학생비자(F-1)비자를 소유하고 있어 취업이 더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취업비자 스폰서를 받기가 너무 힘들다. 수십 군데를 지원해봤지만 인터뷰를 보러오라는 곳은 한곳에 불과했다”며 “나같은 유학생 신분이 아닌 시민권자들에게도 취업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함께 졸업한 동기중 제대로 된 일자리에 취직한 사람은 한두사람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미전역의 대량 실업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병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미국 내 실업률은 10.0%로 전달에 비해 0.2% 내려갔지만 20~24세 청년 실업률은 16%로 오히려 상승했다.
3분기 대졸자 실업률도 10.6%를 기록, 중장년층 대졸자보다 2배가량 높았으며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 졸업생들의 일자리 구하기 또는 쉽지 않다. 지난 5월 USC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친 김모(33)씨는 졸업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면 쉽게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형편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졸자 청년들의 실업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전역의 557개 대학졸업생 가운데 졸업 6개월 안에 정식 일자리를 구한 비율은 67%로 2007년의 75%보다 8%포인트 낮았다. 2006년에는 대졸자의 77%가 6개월 안에 정식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는 채용 업체수가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직장을 그만둔 경력자들이 대거 채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신규 대졸자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구새봄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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