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달순 할머니, 이민국심사관 방문인터뷰 통해 병원서
올해로 100세를 맞은 한인 할머니가 미 시민권을 취득해 화제다.
주인공은 퀸즈 더글라스톤에 거주하는 김달순 할머니. 1909년 11월3일생인 김 할머니는 21일 자신이 입원해 있는 퀸즈 플러싱병원으로 직접 찾아 온 연방이민귀화국(USCIS) 시민권 담당관의 인터뷰 테스트를 거친 후 즉석에서 시민권 증서를 전달받았다.
이민당국은 김 할머니가 미국내 한인사회는 물론 전체 이민사회를 통틀어 역대 최고령 시민권 취득자로 추정하고 있다. 김 할머니가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 것은 제2의 모국인 미국의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이날 시민권을 받아들자 마자 “내년 11월엔 뉴욕주 상·하원의원 선거에 드디어 미국 시민으로서 투표할 수 있게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할머니는 당초 지난 18일 맨하탄 USCIS 오피스로 찾아가 시민권 인터뷰 시험을 보기로 돼 있었으나 며칠 전 달래김치를 담기위해 집 뒤뜰에 나갔다가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간 김 할머니의 시민권취득 준비를 도와 온 뉴욕한인상록회의 제임스 구 사무총장이 직접 USCIS 오피스로 찾아가 ‘방문 인터뷰’ 신청을 했고 21일 드디어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시민권 시험에 최대 난관이었던 역사시험 준비는 둘째 딸 정진덕씨와 막내며느리 김숙희씨의 특별과외(?) 덕분에 6개월 만에 마스터했다. 진덕씨와 숙희씨는 김 할머니를 위해 매주 2시간씩 상록회의 제임스 구 사무총장과 함께 미국 역사시험 문제를 공부해왔다고 한다.딸 진덕씨는 “솔직히 고령의 연세에 시민권 취득을 하기위해 공부하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극구 반대했었다. 하지만 살아생전에 꼭 미국에서 투표하시겠다는 어머니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며 웃음 지었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1989년 도미해 뉴욕에 정착했으며 슬하에 2남2녀와 손주 12명, 증손주 20명을 두고 있다.<심재희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달순 할머니가 며느리 김숙희(맨 왼쪽), 딸 정진덕(왼쪽 3번째부터), 정진열씨와 함께 시민권증서를 받아 들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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