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오피니언 란에 실린 메릴랜드 한인회장의 “왜 미주새마을운동인가?”라는 칼럼을 읽으면서 솔직히 내가 38년 전에 한국 새마을운동 본부 기관지를 읽고 있지 않나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분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 새마을운동에 대한 신념이나 고 박정희 대통령 숭배심에 대한 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분이 메릴랜드 한인회장이라는 공인으로서 벌이려고 하는 새마을운동이 자칫하면 한인들과 흑인사회에 마찰을 가져 올수 있다고 염려하면서 한국계 시민권자의 한사람으로 나의 개인적 견해를 밝히고 싶다.
2004년에 연예계의 신화적 존재 흑인계 코미디언 빌 크라스비가 TV 토크쇼에서 “흑인들, 특히 젊은 흑인들의 병폐적 문제는 자신들에게 책임 있다”고 말해서 흑인사회, 특히 흑인 젊은층으로부터 혹독한 비평을 받고 결국 흑인사회로 부터 외면당한 적이 있었다.
미국은 180이 넘는 다른 인종과 각기 나라로부터 이민 온 사람들로 구성된 실로 웰티팟의 나라이다. 이 다양한 미국사회에 살아가려면 꼭 지켜나가야 할 묵시적 합의로 이루어진 금기 원칙이 하나 있다. 절대로 인간을 인종이나, 오리진, 칼라, 성, 종교, 나이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의 소지가 있는 행위나 언어사용을 많은 연방법을 통해서 엄격히 금하고 있다. 미국 사회는 윤리적으로는 처음 개척했던 청교도들의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고 정치, 이념적으로는 1776년 4월에 미국 13개주가 연합하여 발표 했던 토마스 제퍼슨이 기초했던 미국 독립선언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독립선언문 2장은 이렇게 시작 된다.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진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조물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 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것이 미국의 건국이념이며, 미국정신이다. 흔히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한다. 자의든 타의든 미국시민이 된 이상 미국의 가치와 정신에 충실하는 것이 미국인들이 가져야 할 위대한 전통이 아니겠는가?
미국은 건국 이래 수많은 국가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런 가치와 전통을 제한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확장, 발전시키면서 숫한 위기들을 극복해 왔다.
1960년대 초에 한국에서는 기아 해방를 위한 관치 새마을운동을 벌이 있을 당시에 미국인들 2차 대전 승전 슈퍼파워로서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1961년 4월에 소련이 쏘아 올린 최초의 유인 인공위성 보트톡호는 미국인들은 잠에서 깨어나서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져 들었다.
그 때 젊은 상원출신 케데디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전통적 가치이며 잠재력인 소위 “뉴프런티어 정신”을 일깨워서 미국을 다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슈퍼 파워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미국 정신과 가치는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총 한방도 쏘지 않고 공산 슈퍼 파워인 소련을 붕괴시키게 했다. 이는 미국 군사력이나 경제력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자유에 대한 신념의 승리였다.
나는 허 회장님의 미국흑인 사회에 대한 인식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흑인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보다 미국에 깊은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고, 여러 분야에 걸쳐 위대한 미국 사회 건설에 많은 기여를 해온 사람들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위시해서, 버지니아 최초 흑인 주지사 워일더, 최근에는 부시 정부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 라이스 여성 국무장관, 그리고 뉴욕시장 코리 부커 같은 훌륭한 정치 지도자들을 가지고 있고 군, 스포츠계, 연예계, 사업계, 학계에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슈퍼스타들을 미국사회에 많이 배출했다.
한인 1세 지도자들의 미국 역사와 가치, 그리고 사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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