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성공보장 지름길’ 외모지상주의 꼬집어
한국에서 미래 사회생활의 성공 보장 지름길인 자녀의 키 크기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A6면과 A10면 두 면에 걸쳐 키 크기에 집착하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으며 자녀의 키를 키우려고 특수클리닉에 보내거나 성장호르몬주사를 맞추는 등 한방과 양방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한인 학부모의 사례를 소개했다. 월 770달러를 투자해 5세 딸과 4세 아들의 키를 크게 하려고 아동전문한의원에서 침술치료와 보약을 처방해 먹이고 있는 주부 서모(35)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모다. 딸이 또래보다 키가 작아 놀림 받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의 키를 키우려고 성장 클리닉에 등록시킨 장모씨(54)도 신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 150cm인 장씨의 두 딸이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업을 얻었지만 결혼정보회사들마다 작은 키를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고.장씨는 “당시에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그때 얻은 교훈으로 기회가 있을 때 살려야지 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막내아들(15세)의 키를 키우려고 클리닉을 찾았다”고 말했다.
H 한의원의 신모 한의사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10억 원의 유산을 남기는 것보다 키를 10cm 더 크게 하고 싶어 한다. 자녀를 나무에 비유했을 때 잘 자라려면 흙, 바람, 햇빛이 필요하듯이 한방치료도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같은 경향에 편승해 성장 클리닉이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고 신문을 보도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윤명 조사연구부장은 “클리닉이 키를 크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의학적 증거가 없고 대부분 과장광고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부모들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호 기자>
서울의 한 성장클리닉에서 아이들이 특수기계로 키 크기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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