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센서스 통해 한국어 안내문.통역서비스 지원
올해 추진회 목표 한인참가 25만명
참여도 높을수록 권리 보장. 다양한 복지혜택
2010년은 10년마다 미주 한인사회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인구조사(센서스)가 실시되는 중요한 해다. 이미 2009년 초부터 인구조사 참여 중요성을 홍보하는 다양한 활동이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돼 왔고 이제 알찬 결실을 맺을 날을 3개월 앞두고 있다. 인구조사 참여가 미주 한인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한인 이민자들이 인구조사를 어떤 목적으로 디딤돌 삼을 수 있는지를 짚어본다.
■한인사회 센서스 참여사
미동북부 한인사회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센서스 참여운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 실시되는 센서스를 겨냥해 1969년 당시 소수의 한인들이 자발적인 참여운동을 시작한 것이 사실상의 시초다. 당시는 한국인의 미국 이민이 본격화되기 직전이었고 지금과 같은 대대적인 추진위 활동은 비록 아니었지만 의식 있는 한인들이 일찌감치 발 벗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추진위가 본격 구성된 것은 2000년도 센서스를 앞둔 시점. 연방센서스국이 뉴욕 일원을 담당할 한인 전담직원을 채용하기는 이보다 앞선 1990년이 처음이다.
뉴욕 한인사회는 2000년 센서스 참여 성공을 경험삼아 2010년에는 과거와 달리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 두 개의 지역추진위로 구분해 ‘따로, 또 같이’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한인 인구집계 변천사
2000년도 센서스에서 집계된 뉴욕·뉴저지 한인 인구는 18만5,195명.<표 참조> 당시 한인사회가 늘 주장해왔던 한인 인구 4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후 10년이 지나 이제는 50여 만 명을 헤아린다고 하지만 이 역시도 올해 센서스에서 숫자로 드러나지 않으면 실질적인 존재 여부를 증명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2008년 표본조사로 집계된 ACS 연례자료에서는 뉴욕·뉴저지 한인인구가 21만4,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본조사를 근거로 한 추정치일뿐 실제 인구조사인 센서스와는 차이가 있다.
■2000년 센서스가 남긴 것
가장 최근 센서스 집계인 2000년 조사에서 한인들의 참여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는 그래도 괄목할만한 열매를 얻었다. 우선은 플러싱 한인 밀집지역에 새로운 선거구인 뉴욕주하원 22지구가 생겨난 것이다. 또한 한인이 밀집한 퀸즈에선 유권자 등록에서부터 선거 투표까지 모두 한국어로 할 수 있게 됐고, 학교나 병원, 관공서 등에서 한국어 안내문과 통역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 것도 2000년 센서스에 참여한 한인들 덕분이다. 더불어 한인사회 비영리기관들도 더 많은 정부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2010 센서스 참여운동의 현주소
2010 센서스 뉴욕·뉴저지 한인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인자·앤드류 김)를 주축으로 자문위원, 추진위원, 자원봉사단 등이 산하 조직으로 체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고 2010 후원회는 일반 한인들을 후원자로 모아 센서스 참여도와 관심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추진회가 목표로 하는 한인들의 센서스 참가는 25만 명이다.
■낮은 참여율이 감수할 불이익
뉴저지 패터슨은 2010년 센서스에서 2000년도보다 779명 더 많은 인구집계가 되도록 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홍보운동에 한창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전 지역인구 전체의 53%인 14만9,222명만이 센서스에 참여하는데 그쳐 지역정부가 감수해야 할 예산부담이 연간 100만 달러 이상에 달했고 10년간 그 규모도 엄청났기 때문이다.패터슨은 뉴저지가 센서스 참여율을 기준으로 주내 566개 지역정부를 4등급으로 분류한 기준에서 2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저지시티와 뉴왁은 가장 우수한 1등급 도시에 랭크됐다. 패터슨은 15만 명 이상이 센서스에 참여해야 하는 1등급 기준에서 779명이 모자랐던 것.
■2010 센서스가 중요한 이유
센서스는 사실 시작일 뿐이다. 2000년 센서스 이후 10년간 뉴욕·뉴저지 한인사회가 꿈꿔왔지만 이루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을 2010년 센서스를 계기로 다시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 통하고 숫자로 힘을 나타내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는 앞으로 퀸즈 뿐만 아니라 뉴욕시내 기타 4개 보로와 롱아일랜드, 한인들이 거주하는 뉴저지 곳곳에까지 한국어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고 시민의 권리를 보장받으며 미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혜택까지 풍족히 영위할 수 있는 반석이 된다.
또한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한인 이민자들의 잠재력을 숫자로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미국 사회에 한인의 존재를 새롭게 부각시킬 수 있고 이를 계기로 한인 이민사회 역사도 새롭게 쓸 수 있는 기회다. ‘센서스는 한인사회 미래’라고 추진회가 외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www.KoreanCensus.org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 육하원칙(5W1H)으로 풀어보는 센서스(Census)
센서스란 미 헌법(제1조2항)에 의해 끝자리가 ‘0’으로 끝나는 연도를 기준으로 매 10년마다 미국의 인구를 집계하는 것으로 1790년에 미국 최초의 인구조사가 실시됐고 연방센서스국이 개설된 것은 1902년이다. 육하원칙 풀이로 센서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본다.
■누가: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 합법이민자는 물론, 서류미비자도 포함되며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 ,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미국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 서류미비자를 포함, 모든 참여자의 개인정보는 법(US Code Title 13, Section 9)으로 보호받는다. 법원이나 미 대통령도 센서스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없도록 법이 보장하며 센서스국 직원들도 개인정보를 누출하면 25만 달러의 벌금과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한인은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타인종과 결혼한 2세, 3세 및 조선족과 고려인, 한인 입양아 등도 인종란에 반드시 한인으로 표시해야 한다.
■무엇을: 미국내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수를 파악하고 특성을 분석하기 위함이다. 예전 센서스는 길고 짧은 설문지가 둘 다 사용됐지만 올해는 10개 짧은 문항의 설문지만 사용한다. 거주인 이름, 성별, 나이, 인종, 전화번호, 거주지 임대 또는 소유 여부 등 기본 정보만 제공하는데 3분이면 충분하다.
■언제: 연방정부가 2~3월 중 각 가정에 인구조사 설문지를 우편 발송하며 센서스가 실시되는 해의 4월1일까지 설문지에 답해 반송하면 된다.
■어디서: 연방정부가 발송하는 설문지는 가정에서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한국어 설문지가 준비돼 있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장 편한 언어로 설문지를 받을 수 있다.
■왜: 센서스 결과는 정부와 기업 등 약 50여개 분야에 활용되는 주요 자료다. 우선은 연방정부가 연간 4,35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각 지역별로 얼마씩 배분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학교와 병원 신축, 노인과 어린이 및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 도로 공사와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 이민자 ESL 영어교실 및 직업교육 예산 할당, 공공안전 계획 및 주택보조 정책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구가 늘어난 지역에는 선거지구가 새로 만들어져 의석수가 늘어나고 정치인 추가 배출도 가능해지며 기업들도 시장조사나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어떻게: 센서스가 실시되는 해의 4월1일까지 우편으로 받은 설문지에 답안을 작성해 발송하지 않으면 두 번째 설문지를 우편으로 재 발송 받게 된다. 여기에도 응답하지 않으면 센서스국 직원이 이후 직접 집을 방문해 설문지 답변을 작성하게 된다.
<표> 뉴욕·뉴저지 연도별 한인인구 집계(빈칸은 성탄절 전에 자료 전송받아 추가 입력할 부분)
연도 뉴욕 뉴저지 전국
전체 한인 전체 한인 전체 한인
1990년 17,990,455명 95,648명 7,730,188명 38,540명 248,709,873명 798,849명
2000년 18.976,457명 119,846명 8.414,350명 65,349명 281,421,906명 1,076,872명
2008년 19,428,881명 129,070명 8,658,668명 84,871명 301,237,703명 1,329,34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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