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렴.결백’ 국민검사 서경훈
한국인에게 ‘국민검사’란 말은 참 어색하다.
어감이 좋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불러줄 수 있는 검사를 만나기 쉽지 않은 탓이다.이처럼 법과 권력은 일반 한인들에게 존경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칭호를 붙여 주어도 아깝지 않은 인물이 우리 주위에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퀸즈 일대를 관할하는 퀸즈지방검찰청(검사장 리차드 브라운)에서 경제사범을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한인, 서경훈(미국명 에드워드 서·27·사진)검사다.
주민의 편의와 지역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006년 9월6일 퀸즈지검 신임검사로 부임한 그는 부정부패사범을 엄단하고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불법필법 원칙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로 오늘도 필드에서 열심을 다해 뛰고 있다. 서 검사는 검찰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정통한 검사’로 손꼽힌다.물론 플러싱에서 낳고 자라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도 깊고 브롱스 과학고 출신이어서 대부분 친한 친구도 한인들이다.그러나 한국통이 된 이유는 첫 취임 후 1년 간 109경찰서에 매달 정기적으로 파견된 후 지역 주민 고충 문제 해결을 담당하며 누구보다 한인 사회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2년간 퀸즈지검에서 가정폭력 담당검사로 활동하며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를 망설이는 한인들의 자립을 도와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인들은 언어적인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범죄에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더욱이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가 배우자로 대부분이 수사에 비협조적이죠. 그러나 한국적인 정서로 볼 때 이는 타인을 배려한 행동으로 이기적인 행동은 절대로 아닙니다.”
서 검사는 대학 신입생 때부터 법 집행관이 돼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원래 세인트존스 대학에서 약학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으나 검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범죄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버팔로 로스쿨 재학 중에는 연봉이 많은 대형 로펌에 입사할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평소 주
위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공공 서비스에 대한 의식이 높아 검사의 길을 택했다.2004년에는 미 해병대 법무장교로 지원했고 2005년과 2006년 여름에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형 정부 공무원 노조인 ‘AFL-CIO’ 법무팀과 로체스터 7순회 형사법원에서 인턴경험을 쌓았다.
서 검사는 평소 검찰은 법과 원칙이라는 엄격한 잣대로써 타인의 잘못을 재단하는 어려운 일을 담당하는 만큼 고도의 청렴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고집한다.더욱이 미국의 법률 체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한인들의 경제관련 사기사건을 전담하다 보니
더욱 이 같은 신념을 강조하게 됐다고.“일단 한인들의 사기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 되도록 사기를 당한 한인들이 금전적인 손해를 배상 받을 수 있도록 가해자와 합의를 하는 편입니다. 가해자가 배상 합의 시 중범죄를 경범죄로 낮춰주는 조건 등으로 말이죠. 그러나 변호사가 아닌 검사로서 언제나 한인들을 위해서는 일할 수는 없습니다. 배상을 이끌어내려고 죄를 낮춰 처벌을 면하게 해주는 것 보다 적절한 처벌로 재범을 예방하는 것 또한 검사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한인들의 안녕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서 검사는 한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검찰의 기본업무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경제관련 범죄는 지역 경찰서 또는 911에 먼저 신고를 할 수도 있으나 지검에 직접 방문해 신고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한인들을 최전선에서 도울 수 있다고.“검찰은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앞으로 판사가 돼 법질서 확립과 지역사회 안정을 지키는 파수꾼을 역할을 다하겠다는 그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서경규, 희순 부부(플러싱 거주)의 2남 중 차남이다. <윤재호 기자>
■ ‘현실주의’ 펀드매니저 레이몬드 강
“인간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펀드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입니다.”레이몬드 강(한국명 강경훈·51·사진) 프로디지 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는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 아닌 현실주의자다. 펀드매니저가 전권을 가지고 자신의 감에 의지해 투자를 해나가면 펀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규모를 대폭 키우겠다며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수익률에 목숨을 걸지도 않는다.
강 대표는 현재 글로벌 타이거 펀드들과 타이거 펀드와 연관된 헤지 펀드들에 투자를 해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디지 애셋 파터너스 펀드’와 ‘캐피털 파트너스 펀드’ 등 2개의 헤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곳은 일반적인 뮤추얼 펀드와는 달리 ‘글로벌 롱·쇼트 에퀴티’ 전략의 헤지 펀드로 소규모 투자금액으로 여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또한 세계 여러 곳에 잘 분산되어 있어 위험지수가 낮고 수익이 많은 펀드에 투자를 한다.강 대표는 “펀드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안고 가야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기대한다”며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는 시항만 보고 투자를 판단하기 보다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강 대표가 처음부터 펀드 매니저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1973년 15살 때 가족과 함께 도미한 그는 메릴랜드 대학에서 경제·마케팅으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뉴욕주립대(SUNY) FIT대학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 굴지의 광고 기업 ‘Ogilvy&Mather’와 ‘Foote Cone Belding’, ‘Thomas G. Ferguson’, ‘BBD&O’ 등에서 신용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배터리 듀라셀, IBM 등의 브랜드를 담당하는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했다.
1993년에는 광고회사 ‘노토리어스 애드벌타이징’(NAI)을 설립해 미 우정국(USPS)과 애플 컴퓨터, AT&T, 파크 데이비스 등 미 주류 회사는 물론 LG 산전의 북미주 마케팅을 담당했다.더욱이 기아 자동차와, 삼풍의 캠브리지 맴버스, 태평양화학의 아모레 화장품 등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지사설립 주선과 세일즈 및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 그는 당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이후 1999년에는 오피스 사무기 소모품인 레이저 토너를 재가공하는 주식회사 ‘B2B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를 설립한 뒤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큰돈을 벌었다. 2001년에는 벤처캐피털업체인 프로디지벤처를 설립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들의 벤처 설립 및 운용을 전담했다.당시 한국의 벤처붐이 예상과는 달리 금방 식은 것에 대해 강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인적자원을 제대로 관리하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아무리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어도 나스닥에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문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하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상장 후 대박을 목적으로 인적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만드는데 실패했던 것.더욱이 M&A가 활성화하지 않아 같은 업종의 덩치가 비슷비슷한 기업이 너도나도 달려드는 바람에 외국 바이어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강 대표는 “당시 한국 벤처창업자는 자기 회사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해 다른 기업과 합치는 데 인색할 뿐 아니라 회계 부문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또한 “정부도 벤처 의 외국 진출을 돕기 위해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현지인들을 벤처도우미로 채용해 활용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벤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 대표가 2007년도에 펀드 매니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다양한 기업사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인적 네트웍을 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또한 특정 개인이 아닌 보다 많은 한인들에게 투자를 통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강 대표는 “2010년에는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헤지펀드에 대한 올바를 이해와 인식에 대한 교육 세미나를 많이 개최해 한인 사회와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
는 것은 물론 축척한 부를 지역 한인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중소기업청과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KOVA), 재미한인기업인협회(KASE)가 2000년 공동 설립한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INKE) 뉴욕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KASE 뉴욕지부를 창설하고 미한국상공회의 벤처 자문단 간사와 뉴욕시경제개발공사, 뉴저지경제개발공사, 뉴저지 상공회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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